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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추는 대통령
    페루:: Perú/일상 2007. 9. 20. 07:59
    대부분의 남미사람들이 그러하듯 페루사람들은 춤추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음악만 나오면 언제 어디서고 춤을 춘다.

    생일 등의 이유로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 의심할 여지없이 춤 파티가 시작된다.
    나같이 춤을 못 추거나 춤추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역일 수 밖에 없다.
    음악이라도 익숙하면 막춤이라도 추겠지만 살사, 메렝게, 레게똥 등의 아직은 낯선 리듬과 박자는 나를 영락없이 몸치로 만들어버린다.

    아줌마건 아저씨건..꼬마아이건 노인이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데 성별과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몸이 너무 뚱뚱해서 '과연 저 몸으로 춤을 출 수 있을까?'싶은 사람들도 나보다 훨씬 허리를 잘 돌려 나를 더욱더 민망하게 만든다. ㅡ,.ㅡ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되던 지난 7월 28일,
    마추픽추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던 날..
    티비에서는 알란 대통령의 축하 연설과 함께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대통령의 모습이 비춰졌다.
    한 나라의 원수가 티비에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춤 보다는 노래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굉장히 놀라워한다.
    어떻게 춤 없이 살 수 있냐며;;

    가라오케는 망해도 디스코텍은 망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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