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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과 함께하는 나라
    페루:: Perú/일상 2007. 9. 20. 15:17

    페루에서 통용되는 화폐 단위는 Nuevo Sol.
    환전을 할 때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이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받은 돈을 한참을 만져보고 불에 비춰보며 위폐여부를 가리는 것.

     

    환전상에서 환전을 하면 돈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 돈이 위폐이면 자기네가 책임지고 바꾸어주겠다는 뜻. 돈을 더럽히지 말라고 배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
    조금이라도 찢어진 돈은 받지도 않는다.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조차도 가짜로 의심되는 돈은 받지 않고,
    택시기사의 경우 끝까지 쫓아와서 다른 돈으로 요구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BC로 시작하는 100달러 지폐는 페루에서 받지 않았다.
    예전에 BC로 시작하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다량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동전도 가짜가 많다. 가짜 동전을 만들어 내는 돈이 더 들지 않을까 싶지만.
    가짜 동전은 진짜와 무게가 다르고, 글씨체도 고르지 못하며 마무리도 매끄럽지 않다.

    일단 수중에 위폐가 들어오면 사용하지 말아야 할 텐데 1솔의 값어치가 큰 이들에게 그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얼마 전에 결국 내게도 5솔 짜리 위폐가 들어왔다.
    한꺼번에 동전을 쓸 일이 있을 때 슬쩍 끼워 넣어 사용할까 하다가 그냥 서랍 속에 넣어뒀다.
    다시는 이런 위폐들이 유통되지 않기를 바라며

     

    어느 단원의 일화.

    웬만해선 길에서 환전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환전상도 모두 문을 닫고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환전하기 위해 100달러 지폐를 건냈으나 잠시 후 가짜라며 돌려주었다.
    알고 보니 그 새 가짜 돈과 바꿔 치기 한 후에 가짜라며 준 것이다.
    길에서 환전하면 그 중 얼마는 가짜라고 보아야 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

     

    길거리에서 불법복제 CD DVD를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이미 DVD로 온 나라에 풀려있다.
    원하는 프로그램 CD도 말만하면 구할 수 있다.
    한 두 군데 정품 책을 파는 곳을 제외하면 서점의 책은 거의 모두가 제본품이며 심지어 사전까지도 제본되어 팔린다.
    제본된 책의 부록 CD도 친절하게 복사되어 끼워져 있다.

     

    그야말로 불법복제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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