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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기념일 (28 de julio)
    페루:: Perú/일상 2007. 7. 29. 14:34

    7월 28일은 페루의 독립기념일이다. 한국의 광복절과 같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날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밖에 나가니 집집마다 게양한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국경일에는 국기를 게양한다.
    그러나 광복절을 그저 하루 쉬는 연휴 쯤으로 치부해버리는 반면(나 조차도)
    페루의 독립기념일은 페루에서 가장 큰 국경일이다.
    며칠 전부터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준비를 한다.
    (놀기 좋아하는 페루 사람들에게 이 날은 여행을 가고, 젊은 사람들은 마시고 놀고..놀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일단 이 날을 대하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독립기념일에 달고다니는 뺏지를 하나씩 마련하여 기념하고,
    센트로엔 국기를 파는 사람들로 넘치며,
    각 상점과 기관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세지와 문양들로 꾸며 놓았다.
    학교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거리행진(desfile)을 준비하느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 할 정도이다.

    구지 무슨 이벤트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날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기려는 페루인들을 보면서
    약간은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마음이 든다.

    가장 큰 국경일인 오늘.
    거리는 조용하고,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는다. 심지어 오늘은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들 조차 운행하지 않는다.

    이럴때면..내가 꼭 한국에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이기는 하지..)
    우리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한껏 들떠있는 우리들과는 상관없이
    남의 나라 잔치 속에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 없어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외국인 노동자.

    몇날 며칠을 집에만 쳐박혀 있어도 혼자 잘 노는 내가..
    오늘은 유난히도 무료하다.
    펄럭이는 페루의 국기를 보며 이상하게도 오늘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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