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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T 방문
    페루:: Perú/일상 2007. 7. 27. 04:47

    우리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UNT(뜨루히요 국립대학교)가 있다.
    학교 규모만해도 굉장히 커서, 지도상으로 보면 거의 한 동네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언제 한 번 저기 가봐야지...생각만 했었는데, 마침 갈 일이 생겼다.
    UNT는 예전에 한국대학(명지대인지 단국대인지..기억이 잘;;)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서
    매년 한국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왔었다고 한다.. 이제는 교환학생 제도는 없어졌지만
    수 년째 코이카 한국어 교육분야가 파견되어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현재 뜨루히요에 한국인 봉사단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만남의 자리?를 갖고자 우리 단원들을 초대했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학생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학생들과 서로 소개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한 질문과 답이 오고갔는데 (물론 한국어로)..대화는 대략 이런 식이었다.

    (학생) "이름이 무엇입니까?"
    (나) "제 이름은 XXX입니다."

    (학생)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 몇 살 입니까?"
    (나) "26살 입니다."

    (학생) "직업이 무엇입니까?'
    (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

    천천히, 그리고 교과서에서나 볼 만한 어색한 존댓말(영희가 학교에 갑니다. 와 뭐가 틀려 ㅡ,.ㅡ)로 이야기를 하려니
    이거 원..조금만 문장이 복잡해지면 나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그들도 못알아듣고..
    그들은 한국어로 말하고, 나는 에스파뇰로 말하는 웃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인에게 쉽게 설명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고,
    예전에 내가 에스파뇰을 못 알아들어 수 없이 되물었을때 그들이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알아들을 때까지 다시 설명했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여튼..정말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ㅡㅡa

    벽에 학생들 자기소개가 붙어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한국어 배우면서 태권도도 배우고 있는 학생인데 전에 두어번 길에서 본 적이 있다. 귀엽게 생겨서 좋아라했었는데)
    루이스의 자기소개 중...

    '예쁜여자만 보세요"
    그래서 봤더니 ㅡ,.ㅡ

    한참 웃었다.

    한 학생의 집으로 모두 자리를 옮겨 파티?를 시작했다.

    음식을 담고 있는 친구들.

    식사 후 이어지는 춤 판;

    이들에게서 춤은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인가보다.

    다음날 수업 준비때문에 일찍 와야지..생각하고 갔었는데 두 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ㅡ,.ㅡ
    늙었나보다. 이젠 밤 늦게까지 피곤해서 못 놀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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