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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6
    일상/흔적 2007. 9. 6. 19:36
    #1.
    페루와서 처음으로 아팠다.
    체한것으로 추정-_-되는데 전날 저녁식사를 늦게 하기는 했지만..
    3시간이나 지나서 잤는데도 체한것을 보면..개강때문에 꽤 신경이 쓰였나보다.
    밤새 속이 좀 불편하다 싶더니, 학교에 가서는 기어이 전날 메뉴를 다시 확인하고야 말았다.
    온몸이 맞은것 처럼 아프고, 오바이트는 계속 쏠리고..
    정신력으로 겨우겨우 버텨낸 개강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끔찍해서 생각하기도 싫다.
    내릴 곳에서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 없어 버스 종점까지 가고, 집으로 올라오는 5층 계단에선 그야말로 입에서 저주가 쏟아져 나왔다.
    너무 아파서 울고싶었던 월요일.
    역시 혼자 있을때, 특히 타지에서 아픈건 절대 유쾌한일이 되지 않는다..

    #2.
    간만에 장을 보러 슈퍼에 갔다.
    아싸! 망고가 나왔다~~
    이제 망고철 시작이구나~

    #3.
    방학동안의 폐인생활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니 출근할때마다 정말정말 괴롭다..
    심지어 오늘은...일어나서 나가기가 너무 싫은 나머지 그냥 계속 아팠으면 그 핑계로라도;;; 라고 개념없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래도 막상 수업에 들어가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후딱 흘러가버린다.
    요즘들어 내가사는 이 곳에 대한 애정이 생기더니 이젠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뭔가 변화된 것 같다.
    일하기 싫은게 아니라 일어나서 나가는게 싫은 모양이다.

    #4.
    너무 오랫동안 책을 멀리해서인지..수억만년만에 잡은 책은 읽기가 너무 버거웠다.
    갖가지 수식어가 붙은 화려한 문장들은 도무지 내겐 화려하지 않다.
    지저분한 군더더기로 느껴질 뿐.
    딱딱 떨어지는 짧막한 문장들만이 눈에 들어오는 현상들로 미뤄보아..백과사전을 봐야하는걸까;;

    #5.
    지난달 강도 8.0의 대지진 영향으로 진원지에서 차로 8시간이나 걸리는 우리학교도 교실 4개의 천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니 진원지는 아무것도 남은것이 없지!
    지진이 다시 찾아오면...우리는 또 삶의 터전을 빼앗겨야 한다.
    그러나 희망을 가져야 할 우리들에게 남은 것은 수 차례의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뉴스 뿐.

    #6.
    발목의 통증이야 이제 고질적이 되어버린거고,
    오랜시간의 컴터 사용이 원인인지..요즘 너무 아파서 울고싶을 정도의 어깨 결림과,
    마우스를 왼손으로 잡아야 할 만큼 손목 통증이 나를 괴롭혀서..
    보물처럼 아끼고 아끼던 파스를 꺼내어 발목, 어깨, 손목...세 장을 붙였는데
    다음날 신문 기사.
    "파스의 진통제 성분때문에 한번에 세 장 이상 붙이면 안된다"
    이런 제길슨...

    #7
    쥐콩만한 귤 하나에서 정확히 28개의 씨가 나왔다.
    아놔...귀찮아;;;;

    #8.
    분명 9월 6일이 무슨 날인 것 같았는데..이제야 생각이 났다.
    이상하게도 자꾸 나의 뇌를 자극하던 9와 6이라는 숫자는 이젠 아무 의미없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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