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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루히요 출발 D-1
    페루:: Perú/일상 2008. 5. 31. 17:52

    [2008.05.30: 오늘의 한 일]

    - 인터넷, 전화요금 납부
    - 인터넷, 전화요금 서비스 해지 신청
    - UNT 한국 음악 축제 심사위원 참여
    - 뜨루히요 지역 단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
    - 끝나지 않는 짐 정리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물 마실 시간이 없었을 정도로.

    오늘의 가장 큰 행사는 뜨루히요 국립대학 한국어반 학생들의 한국 노래자랑대회 심사.
    15팀을 심사하는 것도 꽤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심사 기준표와 참가자들의 노래 목록을 받고보니 폭소가 터졌다.
    노래가....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노래들..
    난 갸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노래도 들어본 적 조차 없는;;
    15곡의 노래중에서 내가 아는 노래는 꼴랑 3곡;

    여튼. 몸은 피곤했지만 아주 즐겁게 행사를 마쳤다.


    인터넷 서비스 해지 신청을 했는데, 늦어도 내일 아침에 끊긴다더니
    아직까지 살아있다. 아싸~
    맘 같아선 여행 정보도 더 찾아보고, 해야 할 작업도 한 번 더 보고픈데
    너어어어무 피곤하다.

    짐을 정리하다보니, 그동안 마신 술병이 방 하나를 채운다.
    맥주병이야, 매번 내다버리기 싫어서 쌓아놓다보니 이 지경이 되었다지만
    50개가 넘는 와인 병들은..
    라벨을 떼어 모으겠다고 계속 미루고 미루다..
    오늘 발등에 불 떨어져 밤 12시가 다 된 시각부터 붙잡고 늘어졌으나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제대로 떼어지지도 않고..
    결국엔 그냥 다 포기했다. 다 버려! 뷁
    좀 아깝다. 그래도 뭐. 혀는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나이가 들면서 걱정만 늘었는지 여행 짐이 한 보따리다.
    아무래도 내일 다시 싸면서 최대한 빼야겠다.
    버려야 산다;;

    다시 돌아올 곳이지만, 오늘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아, 내가 2년 동안 살았던 이 집은 정말 내일로 빠이빠이.
    드디어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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