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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3: 리마, 페루 → 부에노스 아이레스 → 우슈아이아] 너무도 지겨운 대기시간. 잠 병에 빠져들다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6. 14. 07:06
☆ [2008년 6월 3일: 리마, 페루 →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우슈아이아, 아르헨티나]
2일 밤.
공항까지 길이 막힐까봐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금방 도착하여 8시 30분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잠시 앉아 있다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하나 먹고, 살 것도 없는 면세 구경하다 보니 금새 비행 시간이다.
출국 수속을 하러 들어갔는데, 헉!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가만 보니, 옆에 관용여권 전용 심사대가 보인다.
으하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통과했다.
지난번 그렇게 골치를 썩였던 볼리비아 비자 이후 두 번째 써먹는다. 2년 동안;;
LAN 항공을 탔는데, 새 비행기라 그런지 시설도 좋고, 모든 것이 좋다.
예전엔 그렇게 욕하던 항공사인데, 이제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보고 싶은 영화도 너무 많았는데, 시간도 늦었고, 시차 때문에 바로 자도 3시간 정도 밖에 잘 수 없어 바로 잠들어 버렸다.
3일.
이른 아침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곳 국제공항에서 우슈아이아행이 뜨지 않을까 싶어 확인해 보았지만 불행히도 내가 탈 비행기는 국내공항으로 가야했다.
버스회사와 택시를 알아보니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요금이 반 이상 올랐다.
아무리 환율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른다지만 불과 2~3개월 사이에 배 이상의 요금이라니 너무 한다 싶다.
국제공항에서 국내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시내 경치나 구경해야지,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
정신 없이 잠만 자다가 어느덧 국내공항에 도착했다. 이럴 땐 한 4시간 가도 되는데..싶다.
이른 체크인을 하고 나서, 아직 게이트가 나오지 않아 게이트 밖에서 죽치고 기다리려니, 이때부터 고문이 시작된다.
의자는 누울 수 없는 팔걸이 의자에, 어쩜 그렇게도 졸린지 그냥 앉기만 하면 고개가 뚝뚝 떨어지는 지경이다.
차라리 잠이라도 오지 않으면 할 것이 많았는데, 이건 수면제를 먹여 놓은 닭도 아니고
꾸벅꾸벅 정신을 못 차리니 나 스스로도 너무 괴롭다.
불과 6시간도 되지 않는 대기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괴로운 시간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한국에 돌아갈 때, 캐나다에서 1박 경유를 하게 된다면 공항에서 죽치려던 생각을 싹 바꾸어 놓은 곳이다.
몇 시간을 자더라도, 편하게 잔다!
너무너무 괴로웠던 대기시간.
게이트가 보딩 30분 전까지 나오지 않아 혹시나 캔슬 되는 것 아닐까 걱정 했던 시간.
(바릴로체행 비행기는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모두 캔슬되어 더욱 불안을 주었던 터다)
툭하면 캔슬되거나 지연되기로 악명높은 아에로리네아 아르헨티나 항공.
다행히도 제 시간에 무사히 떠주었다!
그 악몽 같은 시간을 지나 겨우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서는 정신 없이 헤드뱅잉,
어떻게 비행을 했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오로지 정신 없이 잠에 빠져들었던, 그러면서도 너무나 괴로웠던 그런 비행이었다.
다행히, 짐도 무사히 모두 도착했고,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유스호스텔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따뜻하다. 페루에 비하면 비싸긴 하지만.
너무도 길고, 힘든 하루였다.
내일은 간만에 쉬엄쉬엄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여행:: 남아메리카 > 08'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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