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0606: 우슈아이아(Ushuaia)] 앞으로 함께 여행할 뻬드로(Pedro)!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6. 14. 07:31
☆ [2008년 6월 6일: 우슈아이아(Ushuaia), 아르헨티나]
10시에 일출을 보려고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결국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9시가 넘어도 세상은 깜깜하니 일어나기가 더 쉽지 않다. 느즈막히 일어나 슬슬 시내로 나갔다.
오늘은 우슈아이아의 마지막 날이라 살 것도 사야 했고,
엽서도 부치려던 터라 딱히 투어는 없었지만 자질구래하게 할 일들이 좀 있었다.
먼저 호스탈에서 나와, 지도에서 찾았던..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을 찾아 그렇게 걸었는데,
비가 와서 길 사정도 좋지 않고, 구름이 잔뜩 껴서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던 터라 고생한 것에 비해 소득은 없었다.
그래도 항구와 배의 모습은 마치 엽서 같았다.
호수 변에 펜션처럼 늘어서있는 이 예쁜 집들은 예전에 이 곳에 영국인 선교사들이 와서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마치 한국의 펜션촌을 떠오르게 한다.
어제 투어에서 공짜로 받은 초콜라떼 쿠폰을 가지고 초콜라떼를 마시며 한참 쉬다가
배에서 만났던 크리스틴과 토리 자매들(엄마가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 정확하게는 미국인들, 한국말을 전혀 할 수 없었음)
을 만나 잠시 수다를 떨었다.
내가 저들과 같은 상황이었어도 한국말을 전혀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오늘 시간이 남으면 가보려고 했던 야마나 박물관은 이미 문을 닫았고, 어쩔 수 없이(?) 쇼핑의 시간이 시작된다.
페루에서부터 사려고 생각했던 신발, 구입 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 마땅히 맘에 드는 것도 없던 터라,
아르헨티나 가면 사야지..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글쎄, 위로 올라가면 가격이 더 쌀지도 모르겠지만..일단 하루라도 빨리 구입해서 신으면 더 이익이라는 생각에,
맘에 드는 녀석을 바로 구입해버렸다.
녀셕은 Anastasia가 준 여행경비로 구입한 녀석이다.
맛있는 것을 사먹는데 보탤까 생각도 했지만, 뭔가 남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이 녀석 구입에 올인 했다.
다행히 금액도 딱 맞는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의 아디다스 운동화..2002년? 2003년?
최소 6년 이상을 내 발에 이끌려 세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나에게 좋은 경험을 안겨 주었는데,
나는 이제 너를 이곳에 두고 가려 한다.
너무 멀리 버려두어 미안하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생각해보니 너와 함께한 지난 날은 아무런 사고가 없던 듯 하다.
네 덕분이야. 이제 네 수명이 다해 이 먼 곳에 널 두고 가지만. 그 동안 너무 즐거웠어! 잊지 못할 거야!
그리고, Anastasia, 내 낡은 아디다스 운동화를 대신할 녀석을 찾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 신발은, 내 아르헨티나 남부의 하이라이트 빙하를 보러 가는 날 신고 갈 거야.
오늘의 쇼핑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녀석이 있었는데...
귀여운 펭귄 인형..
가격은 좀 비쌌지만....그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였을 정도로 나를 사로잡은 녀석이다.
어쩌면...이 곳 우슈아이아에서 펭귄을 못 본 탓에 더 펭귄에 대한 집착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수 많은 비슷한 펭귄 녀석들 중에..가장 이쁜 놈으로 고르려고 한 놈 한 놈 살펴보니
아무래도 처음에 집었던 녀석이 제일 깔끔하고 이쁘장하다.
그래서 바로 업어왔다.
이녀석의 이름을 뭘로 지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Pedro라고 이름 짓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그러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어린이 만화 케이블 채널에 동물들이 춤추는 프로그램에
펭귄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녀석 이름이 뻬드로이다. (근데...지금 생각해보니..그 녀석 이름이 빠블로 같다;)
게다가...내가 좋아했던 비루 훈남의 이름이 뻬드로였기에..
이 녀석의 이름은 이제부터 뻬드로!
뻬드로는 남은 여행을 나와 함께~
'여행:: 남아메리카 > 08'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0608: 엘 깔라파떼(El Calafate)]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깔라파떼 (7) 2008.06.14 [080607: 우슈아이아(Ushuaia)] 지겨운 버스길을 스펙타클하게 해 준 사고 (8) 2008.06.14 [080605: 우슈아이아(Ushuaia) - 비글 해협(Canal Beagle)] 장난감 같은 '세상의 끝 기차', 펭귄은 어디에? [2] (2) 2008.06.14 [080605: 우슈아이아(Ushuaia) - 띠에라 델 후에고(Tierra del Fuego) 국립공원] 장난감 같은 '세상의 끝 기차', 펭귄은 어디에? [1] (4) 2008.06.14 [080604: 우슈아이아(Ushuaia)] 세상의 끝에서 여행을 시작하다 (6)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