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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616: 산티아고(Sanriago)] 마음에 드는 구석 하나도 없는 산티아고. 뿔가의 습격!!
    여행:: 남아메리카/08' Chile 2008. 6. 21. 17:02

    ☆ [2008년 6월 16일: 산티아고(Sanriago), 칠레]

    눈을 뜨니 산티아고다.
    근데....온 몸이 근질근질...이상하다;;
    팔을 걷어보니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의 공격이다. 뭐지? 젠장.
    여튼. 산티아고 도착이다!

    산티아고는..2년 전 페루에 갈 때 트랜짓 하면서 꽤 오랜 시간을 대기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2년이 조금 넘어 다시 오게 될 줄이야.





    산티아고에는 지하철이 있다.
    2년 동안 지하철 한 번도 안타보다가 간만에 타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한국의 지하철이 생각나기도 하고..감회가 새롭다.
    두리번거리는 나를 보고 어쩜 한국엔 지하철이 없나 보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ㅡ,.ㅡ

    바릴로체에서부터 인터넷에서 찾았던 호스텔을 힘들게 겨우 찾아 갔다.
    사람들의 평이 하도 좋아서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 막상 이틀 요금을 미리 지불하고 짐을 푸니 썩 내키지 않는다.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그 무거운 배낭을 들고 고생을 했던 터라 일단 샤워부터 하러 갔다.
    따뜻한 물도 제대로 안 나와, 물도 막혀서 안 내려가, 화장실엔 휴지도 없어..
    아아아악. 뭐야. 여기 좋다고 한 인간들 누구야!! 다 알바지?!!

    씻고 나니 온몸이 더 근질거린다.
    도대체..뭐에 물렸길래 이런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를 드러내는..이 무시무시한 흔적들은.......뿔가(벼룩)!!

    으악....대체..얼마나 뜯어 먹은 거야!
    팔과 다리를 아주 회를 쳐놨다.
    밤새 버스에서 뜯겼나보다. 아씨. 칠레에서 젤 좋은 버스 욜라 비싸게 주고 탔는데!
    아무래도 버스의 담요가 범인이다.

    왼쪽 팔에만 30군데 이상이 물렸으니, 양쪽 팔, 양 다리, 목, 배..최소 100군데 이상이다.
    이건...페루에서도 세우지 못한 기록. 죽고 싶다..
    벼룩에 물려 당하는 고통은...당한 자만이 알 수 있다.
    미치도록 긁어도 풀리지 않는 그 가려움. 긁으면 고스란히 남는 흉터.

    바로 옷가지들을 모아 빨래방에 맡겼다.
    아놔. 산티아고 맘에 안들어!!!!!

    시내를 구경하고자 밖에 나왔다.
    해님이 반짝. 아 따뜻하다 못해 덥다. 간만에 느끼는 햇살에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사람은 해를 보며 살아야 해.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이던 Plaza de Armas가 걸어가니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걸어가면서 보는 건물들, 거리,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서울 한 복판을 걷고 있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여기는 서울역~
    여기는 국세청 건물이네~
    여기는 SK건물쯤 되려나...
    여기는 여의도 지구.
    여기는 딱 종로거리.
    센트로로 들어서니 명동 거리 판박이다.

    건물들의 모습부터 여기저기 공연하는 사람들, 길거리의 노점상, 적당히 지저분한 거리,
    정신 없이 바빠 보이는 사람들, 성경책을 들고 예수를 믿으라 외치는 사람까지.
    서쪽으로 보이는 눈 덮인 안데스만 없었다면 서울이라 해도 믿을 터였다.

    처음으로 서울이 그리워졌다.
    내가 봤던 그 서울의 모습들이 그 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막상 가면 또 금새 익숙해지겠지.

    간만에 하루 종일 걸었더니 발목이 욱씬거린다.
    식당에 들어가 맥주 한 캔을 시켜 피로를 풀었다.





    칠레 대표적 맥주 중 하나인 Escudo. 싱거운데 또 뒷맛은 쓰다. 별로다.

    한국에 돌아가면..이제 한 낮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맥주 못 사먹어서 어쩌나 싶다.

    숙소로 돌아가려니 암울해진다.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호스텔을 찾아가 둘러보고 예약을 해놓고 왔다.
    돈은 더 비싸지만..하루 이틀도 아니고, 가뜩이나 맘에 안드는 산티아고에서 숙소마저 우울할 순 없다.

    댓글 6

    • 훙힌 2008.06.21 21:05

      산티아고 욕만 있네~ㅋㅋ
      뜨거운물 안나온다니...미쳐미쳐..-_-

    • 빼기 2008.06.27 13:07

      헉 벼룩도 물려보고 대단하다!!!

    • 변아공 2008.07.03 08:35

      음............ 뿔가는 뻬루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렇게 심하게 물렸다니...
      멘솔은 있냐.. 그거 알콜로 싹 닦은다음 멘솔 바르고 밴드 붙여야 하는데..-.-
      ********* 뿔가 치료 전문가 ***************

      • 보라차 2008.07.05 01:51

        뻬루에서 물린건 애교야.
        진짜 100방도 더 물렸어. 완전 회를 치셨지.
        아직도 밤만되면 벅벅벅 긁는다.
        흉터때문에 웬만하면 참으려해도..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 가려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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