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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618: 산티아고(Sanriago)] 비가 주룩주룩. 겨울비
    여행:: 남아메리카/08' Chile 2008. 6. 21. 17:31

    ☆ [2008년 6월 18일: 산티아고(Sanriago), 칠레]

    눈 뜨자마자 대충 짐 정리를 해서는 그 끔찍한 호스텔을 빠져 나왔다.
    숙소를 옮기고 나니 살 것 같다.
    뜨거운 물 펑펑 나오는 호스텔에서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다.





    고양이 녀석이 침대 위에 앉아서 지 집인 양 쳐 자고 있다. 나 고양이 싫어해. 나가!

    날이 꾸리꾸리...우중충..리마야? 왜 이래;;

    오늘은..산티아고의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박물관은 이제 지겨워서 싫은데, 그래도 칠레에서 최소한 한 군데는 가야 할 것 같아 선정된 곳이다.
    Museo Chileno de Arte Precolombino.
    스페인침략 이전 시대까지의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해 놓은 곳이다.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마야문명, 잉카문명을 비롯 각 나라의 중요 문명을 시대별로 잘 정리해 놓은 것 같다.
    그나마 페루의 역사는 좀 알겠는데, 다른 나라들은 아는 것이 없어서 걍 눈 도장만 찍었을 뿐이다.
    세계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온다면 흥미 있어할 만 한 곳이다.
    일요일은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라서 괜히 입장료 3,000 페소가 아깝게 느껴진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비가 오고 있다. 아씨..왠 비야.
    비도 피할 겸 잠시 들른 중앙우체국에서 뜻하지 않게 전시되어 있는 세계 각국의 우표를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것도 꽤 많이 있었고, 한 때 우표수집이 취미였던터라..내가 가지고 있는 우표들도 꽤 많이 보였다.



    북한 우표도 있었는데,





    멋지다~!!

    점심은...내가 벼르고 벼르던 칠레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중앙시장에서!
    비를 맞으며 중앙시장을 찾아갔다.
    Plaza de Armas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중앙시장은 한국의 수산물 시장을 연상시킨다.



    들어가면 코 끝을 자극하는 해산물 비린내에 여기저기서 잡아 끄는 삐끼들..
    정신없는 시장 분위기.





    가장 크고 번잡해 보이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해산물 모둠을 시켰다. 가격은 한국에 비해 아주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로 다시 넘어가면 또 온통 고기밖에 없을 테니..



    게다가 감동적인 것은..



    저 와사비를 보라!!
    배 터지게 해산물을 먹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너무너무 춥다. OTL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몸을 녹히고자 커피나 한 잔 하러 들어간 곳은 산티아고 곳곳에 있는 커피점 Haiti.
    그야말로 커피만을 마시기 위해서 들어오는..서서 마시는 카페이다.







    근데..언니들 옷차람이...무슨 나가요 언니들도 아니고..
    똥꼬뵐라 치마에 딱 붙는 옷, 하이힐. 저러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한단 말야?
    술집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하잖아..궁시렁 궁시렁..

    다 마시고 밖에 나가기 전에 화장실을 가려는데
    헉..여자 화장실이 없다!!!
    남자 화장실은 있는데..여자 화장실은 왜 없지??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는..
    친절하게도 나를 남자 화장실로 이끌어 주신다.
    “아미고(친구: 남자를 부를 때)~ 여기야~”
    젠장. 지금 화장실도 급해 죽겠는데!

    밖에 나와 다시 여자 화장실을 찾아도 없다.
    아까 내게 안내해 준 그 화장실이 혹시 남녀 공용인가 싶어 다시 들어가봤다.
    역시 남자 화장실이다 ㅡㅡa

    직원 언니에게 물어봤다.
    여자 화장실은 없댄다. 뭐 이런 뷁 같은 데가 다 있어!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원래 일하는 언니들의 다리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곳의 이름의 커피집 이었단다.
    이런 곳이 칠레의 대표적 카페라니...
    세상엔 참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다.

    비가오니 돌아다니기도 힘들어 극장을 찾아갔다.
    별로 볼 만한 것이 없다.
    페루가 나온다는..인디아나 존스 4를 봤다.

    어쩜..나스카에서 께추아 쓰고, 꾸스꼬에 나스카 공항이 있고.
    진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구나.
    페루인들이 보면..정말 화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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