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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9월 28일] 사바
    여행:: 아시아/05' Bangladesh 2005. 12. 8. 02:27

    ☆ [2005년 9월 28일 : 사바]


    어제 하루종일 안먹히는 방글라 음식을 먹었더니 속에서 안받아주나 보다.

    밤새 속이 울렁거리나 싶더니..결국엔 새벽에 넘겨버리고 말았다..OTL

    맙소사...

     

    옥주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이불 속에서 뒹굴 거리다 겨우 몸을 일으켰다.

    옥주언니는 이미 센터에 수업하러 나갔고..우빈이는 씨디로 구워놓은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옷을 대충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센터로 나갔다.

     

    수업 중인 학생들..

    옆방에서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놀고 있다..

    이들은..학생이 아니고..이 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다..

    누군가가 준 꽃.

    시리아 데드시티에서 내게 꽃을 꺾어준 아이는 지금쯤 많이 컸을까...

     

    또 비가오기 시작한다..이런 젠장;;;;

    수업이 끝난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다....

     

    여행 때마다 기꺼이 내 끼니가 되어주는 바나나를 사고...

     

    간식거리를 위해 들어간 이곳은..

    방글라 연인들의 데이트장소 -_-

    우리나라의 빵집이라 생각하면 되겠다ㅡ

    나를 위해 특별히 사준 과자(의 정체는 잠시 후 밝혀짐-_-)와 망고바..망고맛 나는 육포같다;;;

     

    세 명을 태운 릭샤를 타고 험한 길을 건너 가고 있는 곳은 타나노디. (노디는 '강' 이라는 뜻.)

    폼잡고 데이트 하고 있는 연인들도 보이고....

    어쨌든 도착.

    힘들게 릭샤 페달을 밟아주신 아저씨....

     

    움막같은 이것은 소의 여물을 쌓아놓은 것.

    소밥 위에 지가 왜 올라가있냔 말이다 ㅡㅡa

     

    길 곳곳에 있는 소 똥 ㅡㅡ"

     

    이 강에 온 이유는....배를 타기 위해...

    그런데 이 배는...너무 부실해 보인다...뒤집어 질 것 같잖아..ㅡㅜ

    이 강을 보라...대체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못하겠다...ㅠㅠ

    또 다시 슬슬 밀려드는 물의 공포....OTL

     

    내가 겁에 질려있다는걸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아님 자신도 걱정이 됐는지...

    "정지..걱정마. 무슨 일 있음 내가 너부터 살려줄께.."

    이자식..이런 말 하니까 더 무섭잖아..ㅠㅠ

    "근데..여긴 바닷물이 아니라 나도 헤엄치기 힘들겠다."

    이자식이;;;;

     

    좀더 튼튼해 보이는 배가 우리를 향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천장만 달렸을 뿐이지 크기는 똑같다 ㅡ,.ㅡ)

    배를 우리 앞에 대더니...밑바닥을 열어서는 바닥에 들어 찬 물을 퍼내고 있다..

    나 이거 탈 수 있는거야? OTL

    출발~

    강가의 풍경이..너무도 평온해 보였다..

    이집트 아스완에서 탔던 펠루카보다 내겐 이곳 사바에서의 뒤집힐 듯한 배가 훨씬 더 좋았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는 했지만;;

    배 타고 있는 소도 있고;;;

    우리가 지나간다고 언덕 위에서 놀다가 벌거벗은 채로 달려나오는 아이도 있다.

    목욕을 하시다 부끄러운 듯 물 속으로 몸을 감춘 아주머니도 있다.

     

    아까 사온 바나나와 간식을 까먹고 있는데...

    머리에 꽃 꽂고 물고기에게 바나나를 주겠다며 아까운 바나나를 물 속에 흘려 버리는

    크레이지걸도 있다;;;;;;

     

    옥주언니가 특별히 나를 위해 사준 과자 ㅡ,.ㅡ

    투어리스트!

    방글라에 온 투어리스트는 처음이라며...사바에 있는 동안 특별대접을 받았다...ㅡㅡv

     

    너무도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

    다카에 있는 아이들보다...이들이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이렇게 노젓는 배위에 가만히 앉아 신선놀음 하고 있는 나도 이 순간은 너무 평온했다.

    갑자기 지금쯤 한국에서 떠난 나를 부러워하며 일하고 있을 S양이 생각났다.

    우빈이가 약올려주자며 휴대폰을 꺼냈고..

    당연히 안터질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강 한가운데서도 휴대폰 안테나는 만땅으로 서 있었다.

    먼저..방글라 도착 이후 집에 전혀 연락을 하지 않은 터라..안부전화나 할까 하여

    "콜렉트콜 번호가 뭐냐?"

    "콜렉트콜 같은거 없어;;;"

    "뭐?"

    "콜렉트콜이 없는 나라가 두 곳 있는데..그게 네팔이랑 방글라야"

    맙소사...

    이집트 다합에서는 한 대 밖에 없는 공중전화기가 고장나고,

    요르단에서는 공중전화 회사가 망해서 전국의 공중전화 수화기가 뽑혀있더니만..

    여긴 콜렉트콜조차 없다네...우후~

     

    S양에게 전화를 걸어 감도 안좋은 통화음질로 정작 S양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우리 지금 배타고 놀고 있다~ 부럽지?"

    그러고는 끊었다 ㅡㅡa

    지금생각하니 유치 뽕짝이었으나..그때는 좋다고 낄낄댔다 ㅡ,.ㅡ

     

    이제 해가 슬슬 지려 하고 있었다..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뱃머리를 돌려 돌아가고 있는 중..

    아까 지나갈 때도 소리 지르고 쫒아오던 아이들..

    이번에도 역시 배를 계속 따라오며 웃고 손 흔들고..난리가 났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자 일제히 차려 자세가 된 아이들..

     

    우리가 탄 배의 노를 젓고 있는..나이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나보다 적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계속 저렇게 인상쓰고 있다..ㅡ,.ㅡ

    우빈..노 젓는게 부러웠었는지...

    기어이 지가 노를 잡고야 말았다...

    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당장 내려오라고 구박한번하고 나서야 겨우 내려온;;

    강의 깊이가 얼마나 되나 싶어 노를 쭈욱 담갔는데..하마터면 물에 빠뜨릴 뻔했다.

    바닥에;;; 안닿는다;;; 또 다시 목 뒤로 소름이 끼친다..ㅡㅜ

    이렇게 배에서의 한가한 시간은 끝이 났다.

    막판에 노젓는 애와 트러블이 없었다면 더 완벽한 항해가 되었을 뻔했지만..

     

    다시 릭샤를 잡아타고 나가는 길..

    릭사에 앉아서 가는 것도 많은 요령이 필요하다.

    항상 긴장을 놓으면 안되고..계속 덜컹 거리므로 적당한 엉덩이 쿠션도 요구된다.

    얼마나 흔들리는지는...아직 날도 다 저물지 않았는데 사정없이 흔들려 버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릭샤 타고 가면서 찍은 동영상..

     

    버스를 타고 간 곳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탑이 있는 곳. (national martyr's memorial)

    500다카짜리 돈에 그려져 있는 뾰족한 탑이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겨우 도착한 시간은 6시 10분..

    그러나 개방시간은 6시까지...OTL

    결국..멀리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에 만족하고 돌아서야 했다.

    (사실 멀리서보나 가까이서 보나..걍 탑 하나 있는게 다란다...그래도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상실감에 잠시 우왕좌왕하다가..이 근처에 놀이공원이 있다고 하여 거기나 가보기로 했다.

    온동네 택시아저씨들 모아놓고 흥정 줄다리기를 하고...

    사실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꽤 그럴싸하다ㅡ 멋지잖아~~~

    여기는 판타지킹덤. 마침 행사기간이어서..자유이용권이 거의 반값이었다.유후~

    이야...대관람차도 있잖아ㅡ

    안쪽에는 방글라의 대표적 관광지(?)들이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조만간 방문할 예정인 곳인데..우빈과 옥주언니 말로는..모형이 훨씬 더 멋있단다;;

    이곳 역시;;;;

    다 봤으니 안가도 되겠다 ㅡㅡ^

     

    그래도 방글라에 온 이후 첨으로 뭔가를 구경하는 것 같아서 유심히 보고 있는데

    두 사람이 화장실을 가겠다고 자리를 떴다.

    아무데도 가지 말고 꼭 여기 있으라는 당부와 함께 ㅡ,.ㅡ

    밤중이라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느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누군가가 말을 건다..

    "안녕? 혼자 왔어?"

    한 무리의 가족이 다가온다;;

    "아니..친구들이랑 왔는데 잠깐 어디 갔어"

    이때부터 어디서 왔냐, 이름이 뭐냐, 방글라는 언제 왔냐 등등의 심문 들어가 주시고..

    "지선? 내 친구도 이름이 지선이야"

    아ㅡ 세계적으로 흔한 이름..OTL

    빨간 가방을 들고 있는 여자애가 슈미..

    "내 이름은 슈미야..어때? 내 이름 이뻐?"

    그렇게 물어보면 내가 안이쁘다고 대답 못하잖니..

    "응. 이쁘네ㅡ"

    "고마워~"

    입 찢어지겠다.

    저 가족들 틈사이에 끼어 사진을 4~5장 정도는 찍은 것 같다 ㅡㅡa

    어느 터키인의 사진에도..어느 시리아인의 사진에도..슈미 가족의 사진에도..내가 있다 ㅡㅡ;

    그러나 그 사진 한 장에 너무도 좋아하는 그들의 얼굴은 잊지 못할 것이다.

     

    해가 진 이시간에도 나는 더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손수건으로 노상 얼굴을 닦아가며...온몸이 젖어있고 끈적임에 미치기 일보직전인데..

    사진을 찍자고 팔짱을 끼는 슈미의 팔은 뽀송뽀송 한 것 아닌가.

    역시..이 나라 사람들은 이 날씨게 적응하니까 살겠지...

    결국 두 사람이 화장실에서 돌아올 때까지 나는 혼자만의 시간은 갖지도 못하고

    이들에게 둘러 쌓여 있어야 했다.

     

    자...이제 폐장까지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자유이용권은 뽕을 뽑아야지!

    어린이열차..

    어린이 바이킹...

    보이는거부터 타긴 한건데...온통 애기들 타는거네 ㅡㅡa

    알고 보니 판타지킹덤의 섹션이 두 개로 나뉘어 우리가 있는 쪽은 아동용 놀이기구만 있는 곳이었다 OTL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빈이는 어느 꼬마를 옆에 데리고 탔으면서 소리는 지 혼자 다 질렀다.)

    건너편 공원으로 넘어가 달려간 곳은 범퍼카

    여태 텅텅 비어있다가..우리가 타려고 하자 사람들 일제히 몰려들어 범퍼카를 탄다 ㅡ,.ㅡ

    그리고 이어지는 방글라 사람들의 무차별 공격..ㅠㅠ

    나 목 뒤로 꺾이는 줄 알았다.

    절대 충격흡수 안되는 범퍼. 뼈 속 깊은 곳까지 전해오는 충돌의 느낌. 오오...

    범퍼카 한번에 머리는 산발에 다들 기진맥진...

    음료수를 사려고 하는데 티켓을 사오란다.....목말라 죽겠단 말이다..ㅠㅠ

     

    후룸라이드, 바이킹, 날으는양탄자, 오리보트 등등...꽤 많이 탄 것 같다..

    그중에서도 후룸라이드와 날으는양탄자는 최고 중의 최고!

    후룸라이드는...내려가는 곳이 3군데나 있었는데..높이와 경사에서..우리나라 놀이공원은 쨉도 안된다.

    경사가 거의 45도 이상. 높이는 두 배 정도. 게다가..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홀딱 적시는 물보라까지!

    진짜 홀딱!! 가방도 다 젖고! 못살아..ㅠㅠ

    다들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나오는데..놀이공원 전체가 정전이 되 버린다.

    일순간에 암흑. 크하...정전이 잘된다지만..놀이공원까지....그런데......그럼.....놀이기구는?????

    다행히 전기는 금방 들어왔고....우리가 일제히 쳐다본 후룸라이드는 올라가다가 멈춰있는 그대로였다;;;

    조금만 더 일찍 정전이 됐다면..그리고 우리가 내려가고 있는 도중에 정전이 됐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ㅡㅡ"

     

    날으는양탄자는...후룸라이드보다 더하다..

    회전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규칙성 없는 회전과;;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급회전으로..

    이번엔 진짜 목 없어지는 줄 알았다..

    내려와서..다들 오바이트 모드...아마도 이것 이후로 놀이기구에 대한 전의를 상실해 버린 것 같다;;;

     

    구석에 세워져 있던 쓰레기통.

    1년동안 살면서 방글라에서 쓰레기통 처음 봤다고..사진 꼭 찍으라고 부탁하여 찍은 사진이다..

    정말로...이것 외에는 쓰레기통을 본 적이 없다 ㅡㅡ;;;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피곤하다..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고작 놀이기구 몇 개에 지쳐 버린다..OTL

     

    집이 최고라 했던가...내 집은 아니지만..그래도 쉴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는 사실은 좋다.

    그러나 문을 열었을 때 우리를 맞아준 것은 개구리 + 손가락만한 바퀴벌레..ㅠㅠ

    개구리 쫒아내느라 개미한테 수없이 물리고, 바퀴벌레 잡느라 뛰어다니고;;

     

    그래도 라면 한 그릇에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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