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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9월 26일] 다카
    여행:: 아시아/05' Bangladesh 2005. 12. 8. 03:01

    ☆ [2005년 9월 26일 : 다카]


    밤새 천둥번개치고 비가 쏟아졌다. 자다가 이거 홍수 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도착하는 날부터 비가 오더니..계속 비가온다.

    방글라에서 이렇게 비가 며칠째 오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뭐냐고;;

    다행히 아침에 비가 그쳤다.

     

    느즈막히 일어나 늘보마냥 어기적 어기적 준비를 하고...또 다시 혼란의 거리로..

    오늘은 시슈(어린이)병원에 가기로 한 날. 베이비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에 도착.

    이곳에는 혜숙언니가 코이카 간호봉사를 하고 있다.

    혜숙언니의 안내를 받아 병원을 둘러보기.

     

    가장 먼저 들어간 병실에서 인큐베이터에 들어있을만한 아기를 발견하고는 정말 깜짝 놀랬다.

    애기가 손바닥만해..ㅡㅜ

    저렇게 작은 애기가 치료를 받고 있다니. 세상에 손이 내 손가락마디 하나만하잖아..ㅡㅜ

     

    또 다른 침대에 누워있는 아기. 팔이..너무도 갸날팠다.

     

    이 병원은 여러 나라에서 지원도 많이 하고, 나라에서도 지원을 해주는 터라 좋은 축에 속하는 병원임에도 참 암담했다.

    복도에 손가락 만한 바퀴벌레를 보고 놀라 호들갑을 떠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병원 식당을 봤을 때는....그 위생상태에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_-

     

    의사들의 방.

    이곳의사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상당히 권위적이라..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안돼 안돼.

     

    이번엔 아까 병실보다 좀 심각한 상태에 있는 아가들이 있는 중환자실.

    이곳에 들어온 애들은 대부분 죽어 나간다고 한다.

    그래도..여기 이렇게 누워있을 수 있는 아기는 그나마 행복한 애들이다.

     

    진찰 중인 의사들.

    이렇게 힘없는 아기에게 두꺼운 주사바늘을 찔러 넣어야만 하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공격을 당하면서도 울 힘이 없어 울지도 못하는 아기.

     

    신축공사중인 병동. 자이카(해외봉사단. 한국은 코이카, 일본은 자이카)에서 지어주는 건물이란다.

    우리는 기껏해야 봉사단파견, 물품지원이 고작인데 반해...

    이러니..사람들이 일본을 좋아하지 ㅡㅡ;;

    그러나 이 사람들은 저렇게 새로 건물을 지어줘도 관리를 못해서 조금만 지나면 금방 건물이 망가진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고기를 잡아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웬만해서는 둘러볼 수 없는 수술실도 어케어케 둘러보고..

    신병동과 연결이 되어있었는데, 이쪽은 그래도 환경이 좀 쾌적해 보였다.

    자신이 수를 놓은거라며 자랑스레 보여주는 여자아이,

    엄마 뒤에 숨어 수줍게 우리를 훔쳐보는 아이.

    특히 이놈은..내 얼굴을 지 장난감인양 꼬집고 뭉개고. 아주!

    너..내가 애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아? ㅡㅜ

    완전 장난기 철철 흐르는 얼굴. 건강해 보였는데. 이 아이는 어디가 아팠던 것일까.

    내가 가려하자..바지를 붙잡고는 가지 말라고 병실 안쪽으로 끌고 들어간다.

    이자식. 꼴에 남자라고 힘은 오지게도 세다!

    한참을 애들 매단 채 시달리다가...겨우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아침을 안먹었더니 넘 배고프다..ㅡㅜ

    병원휴게실. (마치 옛날 시골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연상시키는;;)

    '신가라'라고 하는 만두같이 생긴 이놈은 감자와 콩, 향신료를 버무려 으깬 것인데

    매콤하면서도 맛있다. 소스에 찍어 먹는게 훨씬 더 맛남.

     

    병원 앞에서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데

    모~~든 사람들이 구경 중 ㅡㅡa

    시리아에서도 이정도 시선집중은 아니었는데..최고다 최고. ㅡㅡ"

     

    신가라로 간단히 요기를 했더니 점심먹으러 가기가 애매하네...

    쇼핑센터에 들어가 실실 둘러보고..

    인도 영화도 두편 구입. 잼있을라나~

     

    점심은 'Bistro'에서..

    아...사실 배가 안고픈데...

    탄두리 치킨과 beef케밥.

    버터난과 갈릭난.

    그리고 달..

    결국..이것들도 음식을 남기고야 말았다...OTL

     

    아침에 8시쯤 눈을 떠서..밍기적대다가 일어난 시간은 9시쯤..

    나보고 발딱발딱 잘도 일어난다고 했다.

    한국시간으로 12시라고;;; 맨날 새벽같이 일어나봐. 일케 일어나는 것도 감사하지;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고는 해도 몸이 피곤하기는 하다.  계속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경에 자고 있으니..ㅡㅜ

    1년동안 이곳에 산 우빈이는..하루에 한가지 일 이상을 한적이 없다고 한다. 피곤해서 못한단다..ㅡㅡ^

    너무 피곤해서 안되겠다며...집에 가서 낮잠을 자자고 꼬시는 그녀.

    날도 더운데...좀 자다 나오지뭐...

     

    집으로 올라가는 길...

    집 앞에 고여있는 흙탕물을..여자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조심스레 물통에 담고 있었다.

    지하수가 흐르는지..저곳에서는 계속 물이 솟아나왔는데...어떤 이는 저곳에서 씻기도 하고..

    저 물을 저렇게 소중히 담아가기도 한다.

     

    방글라데시는 물이 많은 나라다. 그러나 물 때문에 고통을 받는 나라다.

    우기가 되면..모든 사람들이 길에 앉아 배를 만든다고 한다. 홍수가 나니까..

     

    두시간 정도 잤더니..피곤이 좀 풀리는 것 같다. 몽고바자르에 가기 위해 다시 밖으로..

    릭샤타고 가는 길.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는 릭샤 아저씨의 등.

    저 등이..너무도 슬퍼 보였다.

     

    릭샤. 인력거와 비슷하나 자전거를 개조하여 만든 것.

    방글라에선 릭샤는 정말 고마운 운송수단이다. 목적지의 바로 문 앞까지 데려다 준다.

    2~3사람들 태우고 30여분을 달려도 우리돈 몇백원이 고작이다.

    이렇게 자신의 몸 하나 가지고 한달 내내 달려 번 돈은 우리돈으로 약 6만원 정도.

    그것도 사지가 멀쩡하고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비쩍 마른 할아버지들도 릭샤를 끄는데..

    릭샤를 타려고 하면 지치지 않고 잘 달릴 것 같은 건장한-_- 젊은 사람을 고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몽고바자르...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같은 곳. 이곳에 온 이유는 옷을 사기 위해서.

    최대한 짐을 줄이겠다고 달랑 두벌의 여벌 옷밖에 가져오지 않아 당장 내일부터 입을 옷이 없었다;;

    샤워하고 바로 새옷을 입고 나가도 바로 이렇게 옷이 축축하게 되는 환경일 줄은 상상도 못했지!

    바자르 안에 들어선 순간 턱 막히는 숨통.

    우빈이 이자식 혼자 반바지 입고 올 때부터 알아봤어.ㅠㅠ

    그곳의 더위는...도저히 글로 옮길 수 있을만한 것이 아니다. 겪어봐야 안다.

    내가 여지껏 살아오면서..그렇게 많은 양의 땀을..단시간에 흘린 적이 없었다.

    심지어 고온의 찜질방에서조차 그것의 10분의 1도 못따라올걸!

    걍...머리끝에서부터..땀이 뚝뚝뚝뚝뚝~~~~ 흐른다..계~~~속.. 으아아악.

    더워서 정신은 혼미해져가고...옷은 사야겠고...마땅히 살 옷은 눈에 안띄고;;;

    대충 눈에 띄는 것을 잡히는대로 샀는데..(티셔츠 한 장에 천원정도;; 청바지는 2~3천원)

    하나 둘 넣다 보니 그것도 꽤 많은 양이 되어 버렸다..

    집에서 우빈이가 가져 나온 시멘트포대에 잔뜩 구겨 넣고는..거보란 듯이 들고 다닌다 ㅡㅡ;

    (내가 그거 가져 나온다고 했을 때 비웃었거든;;;)

    튼튼하고. 많이 들어가고. 꽤 쓸모있어 보인다. 그래도 쪽팔린건 어쩔 수 없다. 시멘트포대가 다 뭐냐!

    와...밖에 나오니 살 것 같아ㅡ

    방글라는 유난히 해가 일찍 지는 것 같다. 5시만 넘어도 캄캄해져오는..

     

    릭샤 타고 가면서 찍은 방글라의 밤 거리..7시도 안된 시간인데..낮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릭샤가 점점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고 있었다..이렇게 릭샤 위에 앉아 있으면서도..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와서..무서운 느낌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런데 그 순간..어떤 사람들이 몰려있는 구석으로 릭샤를 세운다.

    말은 안했었지만..그때의 온 말초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란.

    자전거 체인이 빠져서 세운 것 뿐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 사람을 순간 의심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한편으로 역시 긴장을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는...방글라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

    (아시아에서 제일 큰 것이라고 했으나....크긴 했어도 그정도는 아니었거든 ㅡㅡa

    그리고..우빈이 이자식 내가 방글라에 있는 동안 하도 부정확한 정보들만 알려줘서 믿을 수 없다ㅡ)

    이곳에 들어가려면...입구에서 짐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공항이냐;;

    이런 곳엘 시멘트포대를 끌고 왔으니..아마 외국인이 아니었다면 당장 쫒겨났을 것이다..ㅡㅡ;;

    짠~ 여기는 최신 극장~

    이런 극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움!

    그러나 영화는 개봉이 한참 지나도 너무 지난 것들;; 얼마 전에는 슈렉1을 했다는데;;

    에비에이터를 상영하고 있었다. 그것도 헐리웃 영화는 그것 달랑 하나 ㅡㅡ;;

    원래는 인도영화를 보러 간거였는데..이미 시간이 지나 버리고 말았다..

    어쩔까 고민하다가..방글라 영화를 보기로 결정.

    표를 사고 들어가는데...또 짐검사를 한다. 아 귀찮아ㅡ

    굶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팝콘과 콜라를 샀는데...

    쟁반을 그대로 들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상당히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서는 한번 더 놀래 버렸다. 이건 완전 CGV/메가박스 수준이잖아~ 와~

    (그러나 사람들은 개념없다. 아무렇지 않게 크게 얘기하고, 전화받고, 상영 중에 왔다갔다 하고;;)

    영화 관람 시작.

    제목은 'Molla Banr Bou'

    몬뜻인지...알 수 없다 ㅡㅡ;

    알아 들을 수 있는 말은 오직 '돈노밧(감사합니다)/살람알라이쿰(안녕하세요)'와 감탄사 정도;;;

    그런데;;;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영화를 보면서 웃고 있다. 그리고. 뭔내용인지 다 이해가 된다 ㅡㅡ;

    부부가 있었는데...부인이 임신을 하고..이 여자 영화 중간중간 노래 부르면서 막 난리치다가

    결국 애를 유산. 애를 갖지 못하자 시아버지에게 미움을 받아서는 새로 첩을 들이게 되는데,

    나중에 이 후처가 시아버지를 때려죽이는 호러스러운 장면까지..아주 스펙타클한 영화!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중간중간 노래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구성이 특이했다.

     

    오늘도...결국 밤늦게 집에 들어가게 되는군. 이 나라는 남자 혼자 다녀도 위험한데 말야..

    여자 둘이서 겁대가리를 상실했지. ㅡ,.ㅡ

    집에 와서 어제 못한 나머지 과일 파티.

    크고 못생긴 이놈은 파파야.

    반으로 가르면....속에 들어있는 씨..상당히 징그러움.

    이게 대체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네..아무 맛도 안나고 ㅡㅡ;

    저 노랗고 이상하게 생긴 과일은...

    자르면 이렇게 별모양이 된다. 맛은....대따 시다..ㅠㅠ 한쪽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또.. 버리고 말았다...벌받는다 이러다가..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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