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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Daytime Drinking, 2008)
감독: 노영석
출연: 송삼동(혁진), 김강희(옆방녀), 이란희(란희)
장르: 드라마
제작국: 한국
음악만 들어도 취할 것 같은 OST. 골때린다. ㅎㅎ
OST 음악 파일은 저작자인 감독님(작, 편곡 노영석)이 공개로 오픈해주신 덕에 가져왔다.
(출처: http://blog.naver.com/notsool2009)
아, 진짜 저 찌질이를 어쩜좋니...
그렇게 당하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갈등이 되니...;;
이 영화를 보고나면 술 땡기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던 N의 우려와는 달리
영화 보는 내내 진탕 마시고 나온 기분이어서..내 속이 다 울렁거리는 느낌.
얼마전 '워낭소리'가 관객몰이를 하더니 이제는 예산 1,000만원짜리 독립영화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독립영화의 편견을 과감히 깨주는 작품이다.
왠지 독립영화하면 뭔가 무거운 주제가 있을 것 같고, 그 영화에서 뭔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관객들에게도 작용하는데
이 영화엔 그런거 없다.
영화같지 않은..실제 상황을 보는 것 같은 리얼함. 그저 보고 웃고 즐기다보면 영화가 끝난다.
초저가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답게(?) 음향, 미술, 편집, 감독을 한 사람이 했단다.
뭐 돈이 궁해서 어쩔 수 없이 했을지는 몰라도. 대단하다.
초점이 나가 포커스가 안맞고, 조명이 부족해 어두운 장면에서는 배우들 얼굴도 제대로 안보이지만
그래도 훌륭하다.
몇 백억 예산들여 돈지X 해주시는 별볼일없던 영화보다 난 더 재미있었으니 만족한다.
드라마였다가 코미디였다가 공포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
술을 마시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영화에도 여러 상황이 나오는데
여자에게 실연당해 마시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바람맞아 마시기도 하고,
여자가 술 먹자고 꼬셔서 마시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마시기도 하고,
재수없는 일 잊으려고 마시기도 하고,
사람들이 권하니 어쩔수 없이 마시기도 한다.
밤새 퍼마신 술에 속이 쓰릴텐데도 다음날 술을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에 '미친놈~' 이라고 썩소를 날려주면서도 공감이 되는건
역시 술이라면 일단 의지박약이 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공감 100%다..;;;;;;;;;;;;;
낮술에 취해보지 않은 사람,
추운 겨울바다에서 온몸 바들바들 떨면서 컵라면과 소주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영화를 보고 덜 웃었으리라.
겨울바다는 컵라면에 소주 한 잔이 최고라는 말을 몸소 실천해본 사람으로 말하자면..-_-
진짜 얼어 죽는다. 특히 새벽엔;; 추위에 약한자에겐 절대 비추.... 그래도 추억은 남는다. 딱 한번만 해봐. ㅎㅎ
입소문 타고 상연관 늘려서 나처럼 예상외의 즐거움 얻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