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Perú/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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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시장페루:: Perú/일상 2007. 9. 7. 16:20
우연히도 뜨루히요에 있는 단원 5명 모두는 교육 담당이다. 때문에 방학이었던 8월은 유난히 다같이 모일 기회가 많았는데 그 중 어느 날. 여느때와 같이 먹기 위해 모인 우리는 김밥과 자장면을 배불리 만들어먹고 난 후 수다를 떨다가 예전부터 언젠가 한 번 가자고 했던 어시장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 시각은 이미 새벽 1시; 바닷가 도시인 뜨루히요. 택시타고 10분이면 바다에 갈 수 있는데 그 근처에 새벽 어시장이 있다고 들었던 것. 회에 너무나 목말라하던 우리는 말나온김에 아예 밤을 꼴딱 새고 새벽 4시 30분. 어시장을 찾아나서기에 이른다. 아무도 회 뜰줄조차 모르면서..사오면 어떻게든 먹겠지;;하는 맘으로..오로지 회를 먹고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ㅡ,.ㅡ 어시장 도착시간 새벽 4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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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페루:: Perú/일상 2007. 8. 23. 10:47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에 앉아 그가 내게 물었다.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뭐야?" 이것저것 설명하다가 가장 큰 차이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두 이념의 차이라고 어줍짢게 답변했다. "그럼 넌 어느것이 좋아?" "음..당연히 난 내가 태어난 민주주의가 좋지. 공산주의는 이념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너무 불가능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난 그런거 잘 몰라. 관심도 없고. 정치..그런게 왜 필요하지? 난 이곳 와라스에서 태어나고 자라고..이 아름다운 땅이 삶의 터전이고 우리에게 음식을 주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벅찬 그 자연 앞에서, 조그맣고 검은 피부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저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들으며..과연 누가 더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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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28 de julio)페루:: Perú/일상 2007. 7. 29. 14:34
7월 28일은 페루의 독립기념일이다. 한국의 광복절과 같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날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밖에 나가니 집집마다 게양한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국경일에는 국기를 게양한다. 그러나 광복절을 그저 하루 쉬는 연휴 쯤으로 치부해버리는 반면(나 조차도) 페루의 독립기념일은 페루에서 가장 큰 국경일이다. 며칠 전부터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준비를 한다. (놀기 좋아하는 페루 사람들에게 이 날은 여행을 가고, 젊은 사람들은 마시고 놀고..놀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일단 이 날을 대하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독립기념일에 달고다니는 뺏지를 하나씩 마련하여 기념하고, 센트로엔 국기를 파는 사람들로 넘치며, 각 상점과 기관엔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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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 방문페루:: Perú/일상 2007. 7. 27. 04:47
우리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UNT(뜨루히요 국립대학교)가 있다. 학교 규모만해도 굉장히 커서, 지도상으로 보면 거의 한 동네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언제 한 번 저기 가봐야지...생각만 했었는데, 마침 갈 일이 생겼다. UNT는 예전에 한국대학(명지대인지 단국대인지..기억이 잘;;)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어서 매년 한국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왔었다고 한다.. 이제는 교환학생 제도는 없어졌지만 수 년째 코이카 한국어 교육분야가 파견되어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현재 뜨루히요에 한국인 봉사단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만남의 자리?를 갖고자 우리 단원들을 초대했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학생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학생들과 서로 소개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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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페루:: Perú/일상 2007. 7. 20. 13:26
페루에서 택시를 탈 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타기전에 요금 흥정을 먼저 해야한다는 것. 미터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 흥정이 끝나면 탄다. 간혹 어이없게 바가지 요금을 부르는 택시기사들이 있는데 그럼 그냥 보내면 된다. 흥정을 하는동안 뒤에서 기다리는 택시들이 있을 정도로 도로에는 택시들이 넘쳐난다. 현지인들이나 작은 동네에선 요금 흥정 없이 타기도 하는데, 이는 금액이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특히 여행객들은 자칫 된통 바가지를 쓰거나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타기 전 확실히 금액을 확인하고 하는것이 좋다. 이렇게 일일이 요금을 확인하고 타야한다는게 불편하지만 때론 편하기도 하다. 이미 내가 주어야 할 금액은 정해져 있으므로 차가 막히던,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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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겨울나기페루:: Perú/일상 2007. 7. 17. 04:28
벌써 페루에서 두 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작년 겨울은 리마에서 보내고 끝 무렵 뜨루히요에 왔으니 뜨루히요에서 혼자 보내는 겨울은 첫 해. 작년 페루에 막 도착했을 때 좀 쌀쌀했지만 시원하네~ 이럼서 얇게 입고 다녔을때 선배 단원들이 "안추워요? 역시 온지 얼마 안돼서 다르네."라고 했었다. 이젠 내가 그런다.... 10도 정도의 기온에 얼어죽겠다고 호들갑이다. 역시 사람의 적응력은 무서운거다. 영하로 떨어지는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춥게 느껴질까? 가장 큰 이유는 난방시설 자체가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집은 바람을 막아주는 공간에 불과하다. 특히 비가 오지않는 이곳에는 지붕없는 집들도 허다하다. 해가 뜬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닐만큼 덥다가도 밤이 되면 추워지는..그야말로 사막기후다. 바람만 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