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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일상/흔적
2004. 12. 26. 00:35
종로는 내집 드나들 듯 가면서도 간만에 가보는 인사동.
항상 인사동에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하나 둘씩 늘어나는 어이없는 서구적-_-매장들을 보며
이 거리하나 전통적으로 지키지 못하고 있음에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은 많지만 전혀 연말분위기는 나지 않고;;;
이상하단 말야..올해는 이상해....으음....;;;;
저 포장마차를 빙 둘러싸고 있는 이 줄이 무슨 줄인고 하니..
호떡~~호떡~~
매번 먹으려고 해도 길 게 늘어선 줄에 질려 그냥 지나치곤 했던..
그러나 이날은 그 추운 날에도 꿋꿋이 줄을서서ㅡ
맛있어...ㅠㅠ
안 먹어본 사람들은 꼭 먹어보아요~
갖가지 해물과 나물이 들어간...비빔밥-_-이라고 해두자;;;
보글보글 된장찌개....
속이 든든하면 덜 춥다더니...역시 밥먹고 나오니 몸이 덜 떨리는 것이..
어른들 말은 틀린 것이 없고 ㅡ,.ㅡ
따뜻한 모과차 한 잔 생각나서...
후식은 삐그덕 거리는 테이블에서 향긋한 모과차 한 잔.
밥과 차까지 해결하고 나면..막상 다른 놀거리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 난 항상 불만이다.
술자리를 제외하면 기껏해야 보드 게임, 피씨방(나는 오락을 하지 않으므로 있으나 마나),
시간이 허락하면 영화라도 보겠지만..어정쩡한 시간이라면 ㅡㅡ;;
뭔가 획기적인 놀이 문화는 없을까??
결국에 선택한 곳은 칵테일바.
마티니..시켰어요...소주맛이 나요....망했어요;;;;;
괜히 안 먹어본 것 한번 시켜보면 꼭 망하지 ㅡㅜ
담부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시켜야지..ㅠㅠ
연말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주 강매!!! 당하고;; (치즈나쵸입니다 ㅡ,.ㅡ)
그러나 맛있었으므로 다 용서되고..
귀엽지?? 귀엽지?? >.<
인사동 골목에서 파는 젓가락 세트인데...선물받았어요ㅡ 냐하ㅡ
라면먹을 때 이 나무젓가락으로 먹고..후식은 사진에 보이는 작은 스푼으로 차를 타마시고,
작은 포크로 과일을 찍어 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심..ㅎㅎ
집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장애인들을 위한 저상버스...처음 타보고 신기하다고 막 쪽팔리게 두리번댔음..ㅡ,.ㅡ
내릴 때 뒷문에 계단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어색.
그러고 보면 인간은 불편한 것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 종로에서 굴절버스를 처음보고 소리 지르던 모씨가 갑자기 생각나는군..
막.."꺾어봐! 꺾어봐!" 버스에 대고 소리 지르고;;;
다 소리 지르고는 안예쁘다고 투덜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