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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5일] 셀축 → 파묵칼레
    여행:: 지중해, 중동/04' Turkey 2004. 10. 1. 16:09

    숙소를 떠날 때마다 짐 챙기는 것도 일이다.

    그래도 이젠 좀 요령이 생긴 듯 하다. 빈공간도 조금 남고..^^

     

    오늘은 파묵칼레에 가려고 한다.

    이곳에서 파묵칼레를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간다.

    많은 회사가 경쟁적으로 버스업에 뛰어든 탓에 버스는 쾌적하고 편한 반면 기차는 낙후되어 있는 편.

    그렇지만..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의 경치가 좋다는 소릴 들은데다 터키의 기차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게다가 가격도 싸다! 학생할인이 거의 없는 터키에서 학생할인도 받을 수 있고ㅡ 쿄쿄..



    기차역에 도착해서 표를 사려는데 열차 도착 15분 전에야 판단다..

    융통성이 없는건지 철저한건지..ㅡㅡ;;;

     

    기차에 올랐는데...살짝 당혹스럽다. 이곳 셀축이 우리네로 따지자면 시골 동네인데

    기차안 모습이 5일장에 물건 팔러 나가는 아줌마들이 탄 것마냥 아수라장이다.

    어디를가나 아줌마들의 파워는 대단~

    여행객은 대부분이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차에는 모두가 현지인..ㅡㅡa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하는 현지인들 틈에 끼어 출발ㅡ

     

    파묵칼레에 가려면 4시간정도 타고 가서 데니즐리에서 내려 버스타고 다시 들어가야 한다.

    반정도 갔을까...제법 큰 동네인지 사람들이 많이 내려 자리가 널널 해지고..

    셀축에서부터 같이 탔던 덩치좋은 청년하나가 어슬렁대더니 내 옆에 앉아도 되겠냐고 한다.

    생긴게 완전 서양사람같이 생겨서 이사람도 여행온 외국인인줄 알았었다.

    알고 보니 터키의 군인. 나이도 내 또래..역시 외국사람은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ㅡ,.ㅡ

    집에 간다고 하는걸 보니 휴가 나왔나? 자기 사진을 자랑스레 보여준다.

    터키에서 군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집단이다. 때문에 군인은 존경받는자들.

    서로 심심하던차에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문제가 좀 있다면 의사소통...

    자기가 영어는 잘 못한다면서 일본어는 공불해서 좀 하는데 할줄 아냐고 한다.

    나야 해봤자 기본문장이고, 공부했다고 물어보는거 보면 잘하는거 같아 어차피 일본어로는 내가 힘들 듯.

    서로 안대는 영어로 열심히 얘기 해보는데...

    답답했는지 계속 일본어를 할줄아냐며 집착이다.

    그리하여ㅡ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했는데....."와타시, 곤니치와, 사요나라..."

    뭐여...문장은커녕 단어나열 수준이잖여....괜히 쫄았잖아...ㅡㅡ;;;

     

    여튼..이 친구 덕에 내리는 역도 안 헤매고..내려서는 데니즐리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고...

    바가지 쓰지 말라고 친절하게 버스비까지 알려준다ㅡ

    빨리 가야한다고 서둘러 가버리는 바람에 고맙다는 인사하나 제대로 못한 것이 맘에 걸린다.

    멋진 군인오빠 아니었음 한참을 또 헤맸겠지..ㅡ,.ㅡ

     

    파묵칼레에 도착해서 짐 풀고, 늦기 전에 서둘러 석회봉으로 올라갔다.



    이곳은 눈밭도 아니고, 소금으로 뒤덮인 곳도 아니다.

    석회질을 담고 있는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1만 4천년 동안 석회가 조금씩 침전되어 만들어낸 물의 기적이다.

    파묵칼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 유산으로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을 뜻한다. 목화성...



    가까이서 찍은 것.







    이런 곳이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할 뿐..멀리서 보면 정말 눈 같다.

    만져보면...굉장히 단단하다..ㅡ,.ㅡ



    이곳에 올라가려면 신발을 벗고 가야한다.

    이 온천수가 몸에 좋다는데..발만 담궈봐서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고..물도 쬐~금 미지근하다.





    온천수가 고인곳이 마치 수영장같아서 뛰어들고 싶지만...무릎까지 밖에 안찬다..ㅋ



    바닥을 찍은 것. 마치 하얀 모래 같다.

     

    석회봉을 다 지나 올라가면 히에라폴리스 유적지가 있다.





    이곳 역시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인데, 지대가 높아서 그런가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눈에 뭐가 들어가 렌즈 다시 끼려고 뺏다가 하마터면 바람에 날려 먹을 뻔했다...ㅡ,.ㅡ

    눈을 제대로 뜨고 사진을 찍었다면 저 파란 쓰레기통 따위는 찍히지 않았을 것이다..ㅡㅜ



    1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이 원형극장은 경사가 어찌나 가파른지 맨 위까지 올라오는 동안

    바람이 뒤에서 불지 않았다면 무대로 굴러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무대 위쪽(?)의 모습.



    숙소에 돌아와 미리 주문해둔 저녁을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사실 낮에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맛있으니까 꼭 먹으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말해 거의 강매당한 건데...

    이 집의 스페셜 디너란다.



    치킨 스프. 이거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한방울까지 거의 핥아먹다시피 했다..ㅡㅡ;;



    터키식 치킨 볶음밥.

    터키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에 토마토가 들어가는데, 토마토는 무슨 음식과도 잘 맞는 것 같다.

     

    자기가 정말 친절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주인아저씨가 만든 음식이라는데 먹는 내내 맛있냐고 물어본다.

    음식 칭찬해주느라 제대로 밥을 먹은 건지..ㅡㅡ;

    음료는 무엇으로 하겠냐기에 콜라를 주문했는데...콜라값은 별도였다.

    레스토랑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음식값에 음료는 불포함'이라는 글이 적혀 있긴 했지만

    주인아저씨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음료를 고르라기에 그냥 주는 건 줄 알았는데..ㅠㅠ

    스페셜 디너라며!! 그럼 음료정도는 포함해줘야 하는거 아냐?? 뭐가 스페셜해...쳇..

     

    확인안한 내 잘못이지..ㅠㅠ 그래도...돈 주고 사먹는 건데 김 빠진 콜라는 곤란하잖아??? ㅡㅡ+

    맛있게 먹고 살짝 빈정상한 날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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