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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1일] ① 괴레메
    여행:: 지중해, 중동/04' Turkey 2004. 10. 1. 18:09

    사람들이 다들 추천하던 로즈밸리 투어하기로 한 날.

    이놈의 변덕스런 날씨는 아직까지 비를 뿌린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동양인 두명이 들어오며 어설픈 인사를 한다.

    한국인이구나 싶어 "안녕하세요~" 했더니 놀랜다. 일본인인줄 알았단다;;

    그래..이젠 당연히 그러려니 한다 ㅡㅡ;;;

     

    비 그치길 기도하다가 비가 오더라도 비 피하면서 가기로 하고 투어 시작.

    도미토리에 있던 두명의 한국인과 아침에 만난 두 명의 한국인까지 모두 6명이 멤버.

    어찌하다보니 모두 한국인일세 그려ㅡ

    인상이 무서운 핫산 아저씨의 가이드를 받으며 하는 워킹 투어이다.

    패키지 형식의 그린 투어와 달리 독특한 자연환경을 내 다리로 직접 걸으며 느끼는 것.



    이런 길을 보면..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니라...이 길이...



    이분이 이곳 저곳을 가이드 해주시던 핫산 아저씨.

    첫인상은 무섭고 다가가기 힘들었지만..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았다.

    팬션 사장님과 동업을 하시는 분인데..원래 이 투어 가이드를 다른 사장님께서 하셨는데

    로즈밸리 투어 후에는 사람들이 그 사장님과만 친해지는게 샘나서 한달 전부터 본인이 하겠다고 하신 것. ^^

    옆엔 '킬리'라는 이름의 멍멍이. 투어를 할 때마다 항상 따라다닌다고 한다.



    이런 모양의 기암괴석도 신기한데..자로 잰 듯히 분명히 나뉘는 저 색들..그저 자연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오랜시간의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바람이 돌을 저렇게 레이스처럼 만들어 놨다는 것이 아무리 봐도 대단하다.







    '킬리'라는 이름의 뜻은 dirty이다. 처음엔 농담으로 그런 줄 알았는데..

    얘가 전에 굉장히 아팠단다..그래서 약 한달 동안 못 씻겨서 더러워졌는데..더러우니까 낫더라나;;

    그 이후론 깨끗해지면 또 아플까봐 안 씻긴다는....그래서 이름이 킬리. 믿거나 말거나.

    투어 때마다 항상 따라다녀서 그런지..요놈 길을 훤히 다 안다.

    먼저 막 저만치 달려가서는..우리를 기다린다..우리가 다가가면 또 막 달려가서 기다린다..

    더럽지만 않았어도..내가 데리고 놀았을텐데 ㅡ,.ㅡ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터키. 그래서 그런지 친근하지만..산과 나무..이런 모습은 우리와도 너무 다르다.

    소나무 대신 저렇게 삐죽삐죽 솟은 나무들을 보려니 어색하지만..

    왠지..저 나무를 처음 봤을 때부터..마음에 들었다. 아직도 저 나무가 생각난다.

     

    계속 길을 걸어가며...길가에 있는 과일나무들 설명도 듣고..청바지 닦을 때 쓴다던 돌도 보고.

    과일이 한창일 때였으면 다니면서 서리(?)도 가능하다는데..그러지 못한 것이 제일 안타깝다..ㅡㅜ

     

    이곳에도 돌을 파고 만든 교회들이 많다.

    지하도시와 마찬가지로 종교박해를 피해 이런 곳에 숨어서 신앙생활을 했던 것.



    교회 안에 들어와 어두컴컴한 좁은 계단을 올라왔다.



    저 구멍은 화장실 ㅡㅡa





    이놈이 빛이 들어오는 곳에 떡 하니 자리잡고 포즈를 취한다..허허.



    계곡 사이를 걸어 다니고..좁은 동굴도 통과하고...약간의 암벽도 타고 ㅎㅎ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역시 나에겐 이런게 체질에 맞다.

    투어했던 사람들이 많이 걸어서 힘들다고 각오하라 했었는데..웬일인지 하나도 힘들지 않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 선명한 색의 경계..오호..



    전체적으로 색이 붉다. 그래서 로즈밸리인가..



    비가 계속 오락가락 한다. 맑은 날의 이곳이 궁금하다..ㅠㅠ



    또 다시 들어간 교회..천장에는 저런 성화가..

    근데 성화를 보면..다른 부분은 대체로 양호한데..얼굴만은 다 벗겨져 있다. 마치 누가 일부러 긁은 듯한.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으나 밍기적 대다가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ㅡㅡ;

     

    3시간 정도를 걷고, 보고, 느끼고...

    코스 중에 하나인 찻집(?)에 들어가 차이 한 잔을 마셨다.

    동굴 속에 자리를 잡고 어떤 청년 하나가 차를 끓여주는 것인데..

    언제 올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기다릴 이 청년을 생각하니..쓸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석엔 차와 물주전자..그리고 낡은 라디오 한 대가 있을 뿐이다.

    동굴 안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뭐라 설명해야 좋을까..

     

    밖에는 빗줄기가 굵어졌다.

    핫산이 앞으로 한시간 정도 더 걸어가야 하는데..비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맞고 걸어가도 버틸 수 있을 만한 비였지만..점점 더 오는 비 때문에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실은 서로 눈치보다 얼떨결에) 가까운 곳에서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끝까지 걷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얼마 남지도 않은 거리에 비오고..보아하니 거의 찻길이더라..라고 애써 위안;;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길까지 걸어 나가는 중에..핫산이 걸음을 멈춘다..

    풀 속을 막 헤집더니 큰 돌덩이 같은 것을 꺼냈는데.....



    거북이다~~~ @.@

    이런 산속에 거북이가 잇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가 놀람을 진정시키자..핫산은 거북이를 다시 원래 있던 위치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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