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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06일 : 삐삭(Pisaq)]
    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2. 25. 13:24

    ☆ [2월 06일 : 삐삭(Pisaq)]


    오늘은 꾸스꼬 근교에 있는 삐삭이라는 유적지를 가기로 한 날.

    삐삭은 꾸스꼬에서 33km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삐삭 마을과 삐삭 유적지로 나뉜다.

    삐삭 마을에는 매주 화,목,일요일에 장이 서는데 일요일에 가장 큰 장이 선다고 한다.

    원래는 물물교환의 장이었던 것이 현재는 민예품 시장으로 바뀌었다.

    - 민예품 시장이 처음인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겠으나 물건 값이 싼 편도 아니고

    꾸스꼬 시내에서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으므로 사람이 가장 붐비는 일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버스를 타고 약 1시간만에 도착한 삐삭 마을.



    택시가 생각보다 없었던데다 아저씨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탓에 힘겹게 겨우 차 한 대를 잡을 수 있었다.

    삐삭 유적지 중 가장 높은 입구에 도착.



    멀리 보이는 잉카의 성스러운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






    삐삭 유적지는 남겨진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곳이 어떤곳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촘촘히 쌓아 올려진 돌에 끼여있는 이끼만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다.




    코너를 돌으니 눈 앞에 나타나는 계단식 밭!

    해발 3,000m 정도가 되는 이곳에도 가파른 산을 경작하여 계단식 밭을 만들다니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다 비슷하기 마련인가보다.



    깐치스라까이(Canchisracay, 께추아어로 7개의 오두막 이라는 뜻) 올라가는 길.



    창문이 있는것으로 보아 요새로 쓰였을 가능성이 많은 곳.





    파란색의 하늘과 구름이 어찌나 예쁜지..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



    까야까사(Calla Qasa).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무엇에 쓰였던 곳인지는 알 수 없다;;;

    가이드를 고용할 걸 그랬나 ㅡ,.ㅡ


    까야까사 오른쪽으로 목욕탕(?)이 있다.




    이슬람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손발을 닦는 곳이 있듯이

    이곳도 의식을 지내기 전 몸을 닦았던 곳으로 추측된다.


    맞은편 산에 보이는 수많은 구멍들...

    처음엔 이것이 사람들이 살던 집 같은것이 아닐까 했었는데 사실은 동굴 무덤들.



    우리가 찾고있는 인띠와따나(Intihuatana)는 화살표만 있을 뿐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다;;

    대체 어디 있다는거야 ㅡㅡa




    한치의 틈도 없는 돌담에 그저 놀랄 뿐.



    눈앞에 펼쳐진 저 계단을 올라가는 것 보다 무서운것은 바로 옆이 절벽이라는 것.

    만에 하나 발을 잘못 딛으면 그대로 끝장이다 ㅡㅡ"

    후덜덜덜덜;;;;;


    천천히 걸어가는데도 숨은 차고, 발은 천근만근.

    이래서 잉카트레일은 어떻게 하려고 했었는지 ㅡㅡa

    가장 어린 것들인 훙힌이와 나는 계속 뒤쳐지는데 뇽드레, 에스뜨레야, 변아공은 잘도 간다.

    나이를 거꾸로 먹었나;;


    보이는 유적마다 인띠와따나라고 착각하는 헤프닝을 몇 번 겪은 후에..

    드디어 찾은 인띠와따나(Intihuatana, 께추아어로 태양을 잡는 기둥이라는 뜻)!!!!



    자세히 보면 가운데 보이는 작은 돌기둥(태양을 잡는 기둥)에서 이곳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더 아래쪽에 보이는 삐삭 유적지.




    이곳에도 역시 의식때 사용되었을 목욕탕이 있다.

    아직도 흐르는 그 물은 어찌나 맑은지!



    달의 신전.



    태양의 신전.



    태양의 신전 안에 있는 태양을 잡는 기둥.

    저 조그만 돌기둥이 태양을 어떻게 잡았다는 건지;;;;;

    어쨌든 이곳은 태양을 숭배하는 잉카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였을 터.



    별의 신전.




    반 타원형으로 세워진 삐삭 유적지.

    마침 나타난 안내 아줌마에게 우리가 저 곳을 지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묻자

    가장 오른쪽에서 꺾어내려가라며 길을 몇 번 이나 알려주고 잘 찾으라고 당부했었는데,

    그 이유를 저곳에 가기 전까지는 몰랐다 ㅡ,.ㅡ

    단순해 보이는 저 유적들이..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이건 거의 미로수준..

    훙힌이와 내가 앞서 걸어가는 길을 찾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소리질러 불러봐도

    세 여인네의 행적을 알 수 없다..

    대략 난감해 하다가..혹시 버스타는 곳으로 가는것이 아닌가 싶어 다시 되돌아 나왔더니

    아니나 다를까..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이미 저만치 가 있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목이 터져라 얘기해도 소용없어 손짓 발짓으로 대화;;

    버스타고 가겠다는 그녀들과 걸어가는 길을 택한 우리들. 꾸스꼬 센트로에서 만나~~



    걸어 내려가는 길. 마을까지는 이 길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길만 보고...끝까지 저런 길이라고 생각했지..ㅠㅠ

    어느 순간 나타나는 급경사의 돌길.

    이 길이야 말로 다리가 후덜덜덜...

    이게 잉카트레일이지!!!


    거의 기어 내려오다시피하는 훙힌이.

    뒤돌아 보면 앉아 있어 처음엔 사진찍으려고 포즈라도 취한 줄 알았다;;

    - 내려오는동안 훙힌이는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ㅡ,.ㅡ -

    해지기 전에 내려가야 할 것 같아 속도를 내라고 재촉하자 내리막길이 제일 무섭단다 ㅡㅡ;;;;

    그럼 왜 걸어간다고 했어 이놈아 ㅡㅡ"



    가운데 보이는 지그재그 길이 버스타고 꾸스꼬에서 삐삭으로 오는 길이다.

    아래에는 삐삭 마을.


    한 시간 가량 걸어 내려가는 동안 그 험한 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두 명 보았다..

    이 경사를 올라가고서도..유적지를 다 보려면 또 한참을 걸어가야하는데..

    저들은 삐삭에 대한 힘든 기억만을 가지고 가겠구나 싶었다.

    내려오는 길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지만,

    올라가는 길은.. 극기훈련 하고 싶은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도전하지 말것.



    드디어 삐삭 마을에 도착!!

    아~~ 나 돌아왔다!!



    자동차와 양떼가 마주치면???

    양들이 피해간다 ㅡ,.ㅡ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


    조금은 힘들었던 여행길이었지만...더 힘든것은 오늘 하루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

    먼저 저녁을 먹고 들어온 세 여인네가 쉬는 동안 우리는 밖에 나와 맛난 것을 찾아다녔는데,

    그렇게 가고싶은 일식집은 여전히 닫혀있고, 보이는 곳은 온통 피자집;;

    피자나 스파게티는 전혀 먹고싶지 않던 터에..훙힌이와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꾸이'!!

    꾸이(기니피그. 쥐 고기로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혐오스러워한다.)를 먹자고 해도

    달가워하지 않는 언니들이 없는 이때가 꾸이를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통째로 튀겨져 나와야 제맛인데...ㅡ,.ㅡ

    역시 맛있었던 꾸이~ 너무 튀겼는지 껍질이 너무 단단-_-했다는 점만 빼면;;

    다 좋은데 고기가 너무 적어서..대체 요걸로 어케 배를 채우라는 거야. ㅡㅡ+


    저녁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가니..먼저 잠자리에 들었던 변아공과 에스뜨레야가 밖에 나가고 없다.

    리디야(처음 호스탈 들어올 때 우리를 잡았던 삐끼)의 괴롭힘에 참다 못해 다른 숙소를 알아보러 나간 것.

    처음에는 우리만 만나면 투어 하라고 졸졸 쫓아다니더니,

    우리가 다른 여행사에 이미 예약을 했다고 하자 얼마에 했냐, 자기가 그 가격으로 해주겠다 등등

    심지어 자고 있는 사람까지 깨워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그녀 때문에 참다 못한 변아공이 폭발한 것이다.


    그리하여...내일부터는 새로운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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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숙소에서 출발. 삐삭에 먹을것이 없을 것에 대비 물, 초콜렛을 샀으나 삐삭에 괜찮은 슈퍼가 있음.
    - 11:15 ~ 12:15 꾸스꼬(Cuzco) -> 삐삭(Pisaq). 삐삭에 도착하기 전에 꼬라오 마을 지남.
    - 13:10 ~ 15:10 깐치쓰라까이(Canchisracay)부터 시작하여 인띠와띠나(Intihuatina),          삐삭(Pisaq) 유적지까지 천천히 걸어서 2시간 정도.
    - 15:10 ~ 16:10 걸어서 하산. 아주 힘들지는 않으나 길이 험하고 약간 위험하다. 올라가는 것은 비추.
                          길의 끝은 센트로 장 서는 곳과 연결.
    - 16:45 ~ 17:40 삐삭(Pisaq) -> 꾸스꼬(Cuzco)

    * 저녁 - Emperador : 센트로 광장과 접해있는 Espaderos거리 2층에 위치. 맛은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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