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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젝트 착수
    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7. 3. 3. 06:44

    3월의 첫째 날.


    방학동안 진행되었던 강의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문서 작업도 얼추 다 되어가고,


    가장 중요한..프로젝트 비용이 입금되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해서...프로젝트비 약 $20,000 중에서 당장 다음주 컴퓨터 구입에 필요한 $15,000을 찾으러 은행에 갔다.


    뭔 난리가 났는지...은행엔 사람들로 만원이었고, 내가 뽑은 번호표를 보아하니..130번이나 지나야;; OTL


    오랜 시간끝에 드디어 내 차례.


    (나) "돈 찾으려구.."


    (은행직원1) "카드 읽히고, 비밀번호 눌러. 근데 얼마?"


    (나) "만오천불"


    (은행직원1) 갑자기 눈이 커지며 나를 뚫어지게 본다. "신분증 줘봐"


    외국인 거주증, 여권 사본. 내가 가지고 있는 신분증을 모두 건넸다.


    은행직원..내 신분증을 가지고 좀 더 지위가 높아보이는듯한 사람에게 가더니 자기들끼리 수근수근..


    (은행직원1) "저쪽 3번 창구로 가봐"


     


    (은행직원2) "사본 말고 오리지널 여권 없어?"


    (나) "지금 없어. 뭐가 문제야?"


    (은행직원2) "얼마 찾는다고?"


    (나) ㅡㅡ+ "만오천불!"


    은행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까봐 조심조심 이야기하는데


    자꾸 얼마냐고 물어보는거야 ㅡㅡ+


    (은행직원2) "여권이 있어야해. 가져올 수 있어?"


    으....이 더운날...집에까지 다시 갔다와야하다니...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다시 기다리라고?


    (은행직원2) "줄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나한테 오면 돼."


     


    투덜투덜...땀 삐질삐질 흘리며 여권을 가지고 다시 은행으로 갔다.


    (나) "여권 여기 있어"


    (은행직원2) 대따 큰 소리로..."만오천불??"


    뜨아아..이 아저씨가 미쳤나..아주 사람들한테 광고를 해라 광고를!


    어디서부터 난 돈인지, 어디에 쓸 돈인지...서류를 작성하고 드디어 출금 직전.


    뒤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선 집중이다;;;


    아...빨리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어~~


     


    (은행직원3) "안쪽에서 돈 확인해볼래?"


    (나) "당연~"


     


    안전장치의 철문을 통과해서..사람들이 없는 내부로 들어갔다.


    이곳이..큰 돈이 오고가는 창구겠군.....


    위폐는 없는지, 액수는 맞는지..한참을 걸려 확인하고는 가방 깊숙히 돈을 넣는다.


    돈을 세고, 가방에 넣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ㅡㅡa


     


    잔뜩 긴장을 하고 속보로 집에까지 오는 길. 심장은 콩닥콩닥.


    요즘 뜨루히요에서 단원들이 맞아서 코뼈가 부러지거나, 눈을 다치고 핸드폰을 뺏기는 등


    안좋은 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있는 중이라 더더욱 긴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내게 지금 이만큼의 돈이 있다는걸 알면...뒤에서 칼맞을지도 몰라..ㅠㅠ


     



    100달러 지폐 100장, 50달러 지폐 100장.


    달랑 두개의 돈 뭉치지만..약 1,500만원에 달하는 금액.


    나 이런 금액 한번에 처음만져봐아아아~~


    언제 내가 또 이렇게 현금으로 이런 금액을 만져보겠어ㅡ



    돈 펴놓고...돈 놀이 했다 ㅡㅡ"


    (공중에 한 번 날려보고도 싶었으나..일일이 줏을 생각하니;;;;)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피땀흘려 낸 세금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돈들.


    한국 국민의 이름으로 좋은 일에 쓰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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