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월 09일 : 꼬리깐차(Qorikancha), 꾸스꼬대성당(Catedral), Museo de Arte Popular]
    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3. 25. 12:41

    ☆ [2월 09일 : 꼬리깐차(Qorikancha), 꾸스꼬대성당(Catedral), Museo de Arte Popular]

    드디어 빡신? 일정이 없는 날이다.

    오늘은 각자 원하는대로 꾸스꼬 시내를 돌아보기로.


    언니덜은 피곤하다고 늦잠을 잔다 하고...

    호벤(젊은이)이라고 외치는 훙힌이와 나는 아침 일찍부터 꾸스꼬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밍기적 대다가는 정작 꾸스꼬 시내는 하나도 못보는 어처구니 상황이 생길지도 몰라~~

    최소한 대성당과 꼬리깐차만이라도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알람소리에 토하며 일어난 호벤들.

    뱃속의 그지들은 밥달라고 울어대고...맛난 아침을 위해 잭스로 출근.

    잭스엔 이미 뇽드레 언니가 홀로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이야~ 역시 부지런해~~~

    뇽드레 언니가 먼저 가고 난 뒤..아침을 먹으며..오늘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호벤들.

    다 먹고 나가려는 찰나 에스뜨레야가 나타났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꼬레아나들..ㅋㅋ

    변아공만 늘어지게 자고있는겨~~~~~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산블라스 성당.

    뚜리스띠꼬 티켓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이곳은 따로 표를 사야 한단다..

    음...시간도 별로 없는데...그 핑계로 여긴 그냥 패스~



    산블라스 성당 앞에 앉아있던 씨에라 아줌마들~

    이렇게 사진을 찍고나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손을 내밀어 쁘로삐나(팁)을 요구한다.



    성당 옆에 있는 산블라스 광장. 뭐..여긴 별로;;



    산블라스 성당에서 아뚠루미욕 거리로 내려가는 길.

    난 이런 느낌의 길이 너무 좋아~~ >.<



    낮에 본 12각돌.

    밤에 본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개인적으로는 밤에 보는 돌길이 더 운치있는것 같다.


    어느 덧 약속한 12시가 넘어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마추픽추 입장료는 구입했는지, 다른 것들은 제대로 준비해 놓았는지,

    우리의 일정은 대체 정확히 뭔지, (아니;; 이럴거면 정말 여행사에 왜 맡겼냐고~~~~ 복장터져;;)

    어제 마치지 못했던 여행사와의 문제-_-도 해결하기 위해 플라자 광장에서 다들 모이기로 했던 것.


    너무나 귀한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는것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언제 또 이런 일을 당할지 모르는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또 다시 혈압이 오를 정도로 모두들 너무 화나게 만들었던 이 시간들.

    마추픽추 입장권은 꾸스꼬에서는 절대 할인을 받을 수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는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우리가 직접 사기로 결정.

    (녹색카드로 입장권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꾸스꼬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고 챙겨주려했던 꾸스꼬측의 아저씨들께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그분들 모두가 이 정도 서류면 충분하다고..대체 뭐가 더 필요하냐고 했었지만..한 아저씨의 알 수 없는 고집으로

    결국은 꾸스꼬에서는 할인을 받을 수 없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는 내국인 요금으로 바로 할인이 가능하다.)

    여행사측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마무리 지었다.

    (페루인들에게 -대부분의 남미인들이 그렇겠지만- 미안하다는 소리 듣는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 같은 일이다.

    잘못을 했으면 그냥 인정하고,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들을 대체 알 수 없는 자존심인지 뭔지땜에

    멀리의 일을 내다보지 못하는지..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같은 코이카 단원의 추천을 받고 찾아갔던 곳이라 더 괘씸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그 사무실에 붙어있던 스티커를

    당장 떼어내버리고 싶었으나 이것을 붙인 사람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으니까 붙였을 터. 이런일이 있었음을 알리고

    그 이후 그곳을 찾아가는것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게 더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 감정을 억눌렀다.

    여행 후 훙힌이가 꾸스꼬 단원을 만나 이 일을 이야기 했더니, 그 단원 왈 이제는 더이상 그 여행사를 추천하지 않는단다.

    추천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면 그만큼 잘해주거나 최소한 사기는 치지 말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속된말로

    점점 더 등쳐먹으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이들..결국은 제살 깎아먹기라는것을..이해하는 날이 올까??

    이것은 비단 페루뿐만은 아닐 것이다.

    해외에서 배낭족들을 상대로 가장 많이 사기치는 집단은 같은 동포인 교민이라는 소리가 있으니...)


    이 이후에도 한 번 더 여행사를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애매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 같았지만...그래도 짧게라도 보고오자는 마음에 꼬리깐차로 향했다.



    꾸스꼬의 잉카 건물들 중에서 보존이 가장 잘 되어있다는 꼬리깐차.

    산또 도밍고(Santo Domingo)성당이라고도 하는 이곳은,

    원래 잉카 시대 태양의 신전이었던 꼬리깐차를 허물고 그 위에 지은 성당인데

    1950년에 일어난 큰 지진 당시 스페인이 지었던 성당은 파괴되었지만 그 밑을 받치고 있던

    꼬리깐차는 멀쩡하게 남았던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밑부분의 검은 벽이 꼬리깐차의 흔적이다.


    꼬리깐차는 황금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잉카 시대 꼬리깐차는 황금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스페인 침략시절 그들이 이곳의 금을 모두 가져갔음은 말할것도 없다.





    수로의 흔적들로 보여지는 돌 들.










    꼬리깐차에는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별의 신전, 천둥번개의 신전, 그리고 무지개의 신전이 있다.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제대로 다 보지도 못하고...설명도 듣지 못하니 중요한 것들을 다 빼먹은 기분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돌들에 깃들여진 의미를 알 수 없으니..그저 돌덩이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곳들이 있어

    이곳은 꾸스꼬 여행 중 가장 아쉬운 곳 중의 하나로 남게 되었다.


    여행사에 또 부랴부랴 들렸다가...

    드디어 꾸스꼬 대성당으로!

    대성당 맞은편 숙소에 며칠을 묵었으면서도 겉모습만 보고..정작 안에는 처음 들어가보는 곳.

    뇽드레 언니는 이곳을 새벽 예배 때마다 들어갔었다는데...ㅡㅡa


    꾸스꼬 대성당은 잉카시대의 비라꼬차 신천을 허물고 세운 성당으로 완성까지 100년이 걸렸다고 한다.

    요금을 또 따로 내야한다고 해서 학생요금으로 표를 끊고 들어가니 가이드가 무료란다. 오호라~

    조금 기다리니...우리의 가이드..케비가 나타났다.


    먼저 왼쪽의 작은 교회부터 둘러보는데, 정면에 성스러운 가족이라고 불리는 호세, 마리아, 아기예수가 있었다.

    22k 금으로 도금이 되어있었고..그 아래에는 모두 은으로 된 제단이 놓여져 있다.

    이곳의 성녀들은 치마가 삼각형의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각각의 꼭지점이 아버지, 아들, 정신을 뜻하며

    산 모양은 풍요로움을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대성당에는 꾸스코 학파 화가들의 그림이 약 300점 정도가 있다.

    그 중 예수와 12제자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꾸스꼬의 전통 음식인 꾸이가 성찬 중앙에 놓여져 있다.

    근데 내게는 그게 어찌나 웃겼던지;;;;;

    엘 뜨리운포(el Triunfo) 성당 내부에는 초대 주교부터 2003년까지의 주교 그림이 그려져 있고, 여자 같은 몸의

    예수 그림도 있다.


    성당을 돌다보니 2대의 대형 오르간이 있었는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엔 이 오르간 연주가 있다고 한다.

    그 소리가 직접 울리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잠시 상상해 보았다.


    이 대성당의 유명한 것 중의 하나로..검은 예수상(El se?or de las Temblores, 지진에서 이름 유래)이 있는데,

    원래는 원주민을 대표하는 갈색빛의 예수였으나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기도를 많이하여 검게 그을려졌다고 한다.

    (말도 안돼;; 옷은 멀쩡하고...어떻게 살만 그을려;;; 훙힌이와 내가 계속 의문을 갖자...케비는 증거를 보여주겠다면서

    원래 갈색 예수상이 그려져있는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 그림에는 정말 갈색빛의 예수가 그려져 있었으나

    여전히 우리의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ㅡ,.ㅡ)


    지하에는 Garcilaso Inca de la Vega Chimpu Oqllo(메스티소 : 에스파뇰 + 꾸스께냐)의 뼛가루가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최초의 메스티소로 20년간 꾸스꼬에 살다가 스페인으로 돌아가 잉카의 역사를 쓴 중요 인물이라고 한다.

    이 사람이 쓴 잉카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잉카 시대에는 문자가 없어 남겨진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케비의 친절한 설명으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둘러본 꾸스꼬 대성당.

    여지껏 페루에서 본 대성당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 아니었나 싶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은..직접 봐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였던 관계로 사진은 없다;)


    성당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갑자기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

    걷기도 힘이 드는데...한군데라도 더 둘러보려는 강렬한 의지에 불타는 훙힌이를 실망시킬 수 없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까딸리나 박물관으로 갔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서인지..이미 문은 닫혀버리고....

    아쉬움에..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이제 쉴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플라자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

    꾸스꼬 시내를 돌아보는 관광버스 시간표나 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훙힌이의 말에

    다시 이를 악물고 인포메이션센터로 향했다.

    시간표를 묻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어? 여기 우리 티켓으로 그냥 들어갈 수 있네??

    본의 아니게-_- 박물관 구경.


    Museo de Arte Popular.

    한 쪽은 꾸스꼬의 사진들로....한 쪽은 아기자기한 조각품들로 전시되어있는 작은 박물관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사진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뇽드레 언니가 뿅 하고 나타났다..

    "엇! 뇽드레 언니다~~"

    "여기 재미난거 많아~" 라는 말을 남기고 또 사라진 뇽드레;;;;



    이 예수상은 꾸이의 뼈로 만든 것이란다...대략;;난감;;;



    꾸스꼬 대성당에서 봤던..꾸이가 놓여진 최후의 만찬.


    숙소로 돌아왔다...오자마자 침대에 뻗어버린 나.

    가끔 찾아오는 허리의 통증이 나를 괴롭히는구나..ㅠㅠ

    아무래도 휴식을 취해주어야 할 것 같아 시내투어 버스는 아쉽지만 포기했다.


    내일은 드디어 마추픽추를 향해 떠나는 날이다.

    6시 15분 출발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짐도 싸야하고..숙소 체크아웃도 해야하고..

    도저히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는 훙힌과 나는 차라리 밤을 새자! 큰소리 쳤고

    (내일은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짐을 풀고 딱히 일정이 없기 때문에 밤을 새고 내일 자자라고 생각;)

    3시까지 수다를 떨던 나는..갑자기 밀려오는 졸음에 훙힌이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으며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

    * 아침 - Jack's Cafe Bar

    * 저녁 - Jack's Cafe Bar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