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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0일 : 꾸스꼬(Cuzco) ->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3. 27. 12:11

    ☆ [2월 10일 : 꾸스꼬(Cuzco) ->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알람이 울린다.

    도저히 잠을 박차고 일어날 수 없어 알람을 끄고 잠시만 누워있자..라고 한것이 다시 잠들어버렸다.

    잠시 후...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문을 황급히 두드린다. 변아공이다ㅡ

    헉;;;; 5시가 넘었다...서두르지 않으면...기차 놓친다!!

    뿔가에 물린 곳이 너무 가려워 일어났다가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어 놀랐다는 변아공.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던...변아공을 깨워준 뿔가에게 심심한 감사를 ㅡ,.ㅡ


    여행사에서 보내준 택시를 타고 산 뻬드로 역으로 갔다.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였지만

    혹시 늦을까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 했던 시간.

    기차역은 여행객들로 만원이었다..조금을 기다려 드디어 입장-_-



    페루에서 처음 타보는 기차.

    워낙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탓에..페루 전역을 기차로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생각하지만,

    그러기에는 수지타산이 안맞을터.

    현재는 리마와 우안까요 지역쪽을 잇는 기찻길과 (이 구간은 1년에 1~2회 특별한 날에만 운행한다)

    우안까요와 우안까벨리까를 거쳐 아야꾸쵸에 이르는 기찻길 (우안까요 ~ 우안까벨리까는 매일 아침 1편 운행),

    꾸스꼬와 뿌노를 잇는 기찻길 (이 역시 매일 운행하지 않는다),

    뿌노와 아레끼빠를 잇는 기찻길 (현재는 화물용으로만 이용한다고 함),

    그리고 꾸스꼬에서 마추픽추를 잇는 기찻길 정도가 있을 뿐이다.



    Back Packer 등급의 기차.

    현지인 등급의 기차도 있는것으로 아는데, 예전엔 외국인이 현지인 등급도 이용했다고 하는데

    요새는 백팩커 이상의 등급만 이용 가능한 것 같다.



    예전의 통일호 정도의 등급.

    다른 것은 그닥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의자를 돌릴 수 있는것이 아니라 마주보게 고정되어 있어

    자리가 잘못 걸리면 역방향으로 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과,

    앞 좌석과의 간격이 매우 좁아 앞에 웬만한 등치의 성인만 앉아도..꼼짝달싹 못하게 낑겨버리고 만다.

    거인이라도 앉으면...그건 거의 죽음;;;;


    내 옆자리엔 과연 누가 앉을까~~~

    멋진놈이 앉아주면 좋으련만...하고 생각하는 찰나...

    일본인 관광객 무리에서 한 남자가 내 옆자리로 온다..

    해골무늬 티를 입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머리를 올빽으로 넘기고..

    딱 붙는 청바지 뒷 주머니에 빗을 꼽고 다니는;;;;;; 에휴...운도 없어....OTL


    자리가 역방향이다...으..멀미하기 전에 얼렁 자야겠네...

    기어가는건지 걸어가는건지...느려터진 기차는 천천히 꾸스꼬 시내와 멀어지며 산을 오른다.

    잠시 뒤..서서히 기차가 멈추더니..거꾸로 달린다. 엥???

    역방향에 앉아있던 사람들..이게 원래 방향인가봐~~~~ 이러면서 좋아하고..

    정방향에 앉아있던 사람들..대략 난감해 하고..

    잠시 뒤...기차가 또 멈춘다...그러더니..다시 방향을 바꾸어 달리기 시작한다. 아 뭐야~~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장난 치는 듯한 기차에 웃음을 터뜨리고..

    기차는 시계 추처럼 왔다 갔다하며 산을 오르고 있었다.


    어제 밤에 얼마 못자서인지..쏟아지는 잠...

    기차 안에서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팔고 있었는데..

    다들 사먹는 것을 보면서도..도저히 눈을 뜨지 못해...잠에서 허덕이고 있다..

    결국..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역에 도착할 때까지..

    멋지다는 바깥 풍경은 보지도 못하고....고개가 부러져라 정신없이 잠만 자고 말았다 ㅡㅡ;;;;


    조금 더 가지..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도착해서도 잠이 깨지 않는 나;;



    여행객들이 일제히 기차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잠이 덜 깬 채 숙소에서 픽업나온 소년의 뒤를 따라간다.

    숙소 상태는 그닥 좋은 상태는 아니었으나..뭐..하룻밤만 자면 되는데...


    만도가 도착했다.

    꾸스꼬 외곽 말 투어로 친해진 만도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다음날 모라이, 살리나스, 오얀따이땀보까지 같이

    갔었던 우리는, 만도가 마추픽추 가이드까지 해주면 얼마나 즐거울까~ 생각했지만

    만도가 가이드를 하려면 만도의 기차비와 숙박비가 추가로 지불되어야 하기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있던 가이드는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 있는 가이드이므로) 아쉽게도 같이 못가는 듯 했으나..

    우리의 만도...자비를 들여 우리와 함께 가겠다고 온 것이다.

    똑같은 곳을 수백번 갔어도 전혀 지겹지 않다는..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는 만도에겐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

    우리들과 함께하는 것은 일이 아닌 즐거운 나들이 정도였을 것이다.

    (그나저나..모든 한국인들이 우리같다고 생각하면 안되는데~ 한국인들 원래 말 없고..수줍음 많이 타잖아;;;)


    짐을 풀고....침대에 뻗어 잠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점심먹고 들어와서 푹 쉬라는 말에

    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지.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마을 센트로 광장에 있는 빠차꾸떽 왕 동상.

    빠차꾸떽은 잉카의 9대왕으로, 잉카 제국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킨 왕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는 '뜨거운 물'이라는 뜻으로 마을의 이름 답게 온천이 있다.

    그러나 온천은 그닥 따뜻하지도 않다고 하며, 물도 더러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추를 하는 곳이다.

    온천이고 뭐고....난 들어가서 자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



    숙소에 돌아오고 얼마 안있어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까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지금 내리는 비는 거의 우리나라 장맛비 수준이다.

    이래서 내일 마추픽추 갈 수 있을까??? 걱정된다..ㅠㅠ



    막상 숙소에 들어오니 잠은 오지 않고..

    그동안 밀린 여행 정보들을 정리하고..침대에 누워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수다를 떨고..

    이렇게 있으니 이곳이 낙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 먹으러 낮에 갔던 곳에 다시 갔다.

    레스토랑의 한 쪽은 외국인 관광객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수적으로..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었지만...우리는 또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연신 불러대며

    그 식당의 분위기를 압도해 버렸다 ㅡㅡa

    정작 우리들은 당당-_-한데..우리를 챙피해-_-하고 난처해 하는것은 만도였을 것이다..ㅋㅋ


    밖은 여전히 지붕을 뚫을 것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도저히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저 비가 내일 그친다면...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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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15 ~ 10:15 꾸스꼬, 산 뻬드로(San Pedro) 기차역 ->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Aclientes) 기차역

    * 점심 - Chaski : Av. Imperio de los Incas N.109, Aguas Calientes, Machupicchu, Urbamba, Cusco
                            만도의 추천으로 간 곳. 감탄할 정도의 음식들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음.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의 모든 식당에는 10%의 부가세가 붙음.

    * 저녁 - Cha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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