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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1일 : (2) 와이나픽추(HuaynaPicchu)]
    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4. 11. 14:21

    ☆ [2월 11일 : (2) 와이나픽추(HuaynaPicchu)]

    마추픽추를 둘러보고...와이나픽추에 가려고 한다.

    께추아어로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 와이나픽추는 젋은 봉우리를 뜻한다.

    마추픽추에서 보이는 높은 산으로..보기만해도 힘이 들어보이는데..와이나픽추에서 보는 마추픽추의 모습도 놓칠 수 없는 일이다.

    체력은 제일 떨어지면서도 젊다고 우기는 훙힌이와 내가 원래부터 올라가려고 맘먹은 와이나픽추.

    변아공은 안 올라가겠다고 하더니..결국엔 수백만번 고민하다가 올라가기로 결정.

    아침부터 몸이 안좋은 관계로 마추픽추 초반부터 이미 사라지고 없는 에스뜨레야를 제외하고

    모두가 가겠다고하자 만도도 할 수 없이 따라나서게된 와이나픽추 등반!



    와이나픽추로 가는 길. 막상 가려고 하니 좀 떨린다 ㅡㅡ;

    와이나픽추는 길이 험해서..올라가기 전에 이름을 적고 올라가는 시간과 싸인을 해야한다.

    그리고 내려와서 내려온 시간을 적고 다시 싸인을..

    6시가 지나도 내려오지 않으면 수색대가 출동한다고 한다 ㅡ,.ㅡ

    1997년 큰 화재로 와이나픽추와 근처의 산들이 모두 타버려 약 1년간 출입금지 였었다니 가는것도 행운.



    하아....이제 시작인데...벌써부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초반은 그래도 걸을 만 한데...올라갈수록 점점 험한 길.

    가파른 돌계단과 어느 부분에서는 그 돌계단마저 끊기고..

    비가 온 덕에 길은 온통 미끄럽고.... 이곳에 올라가다가 죽은 사람들도 꽤 된다고 하니 어째 좀 오싹하다.


    뇽드레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순식간에 올라가서 이미 사라지고 없고..

    믿었던-_- 변아공마저 왜 절케 잘 올라가니..

    훙힌이와 나만..5걸음 걷고 쉬고;; 5걸음 걷고 헉헉대고.... 이래서 무슨 잉카트레일이야 ㅡㅡ+

    거의 기어가다시피..축 쳐져있는 우리앞에 어느새 나타난 만도가 게토레이를 공급해줬다. 캬아~

    중간즈음 올라갔는데...어떤 아저씨가 기다랗고 튼튼하게 생긴 막대기를 들고 서 계셨다.

    나랑 훙힌이는 그 지팡이를 부럽게 쳐다봤었는데...내 시선이 지팡이에서 떨어질 줄 모르자

    그 아저씨께서 선물로 주셨다. 힘내라며... >>ㅑ~~

    지팡이 짚고..겨우겨우 걸음을 옮겨 정상으로 향한다. 지팡이 없었음 아마도 못 올라갔을 것 같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꼴찌로 올라오는 우리에게 뇽드레 언니가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똥침 처형대-_-라고 우리 멋대로 이름붙인 바위.



    어느새 또 구름이 몰려와 마추픽추를 가리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쉬면서 구름이 걷히길 기다린다.

    10분 정도 지났을까...갑자기 에스뜨레야가 나타났다. 헉..

    아프다고 마추픽추도 제대로 못 봤으면서...여기까지 올라오다니..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대단하다 ㅡㅡ;



    아침에 버스타고 올라온 길..

    우루밤바 강 위로 이어지는 저 굽은 길은 13번의 커브를 돌아 마추픽추에 도달하게 된다.



    주위의 구름들 때문에 웬지 도사가 된 듯한 느낌;;;;

    마추픽추에서 태극기들고 사진 찍겠다고 집에서부터 준비해간 저 태극기는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등반 내내 저렇게 내 뒤에 달고 다녔다.



    드디어 구름이 걷히고 마추픽추가 보인다ㅡ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추픽추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마추픽추의 모양이 콘돌의 모양이라고도 하는데..음..그건 좀 끼워맞춘듯한;;;


    보아하니...위로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다들 지쳐있는데다, 더 위로 올라가려면 거의 암벽등반 수준의 길을 보고는..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꼭 와이나픽추의 진짜 정상을 밟아야겠다고 생각한나는..혼자라도 올라가기로 결심.



    저렇게 또 지팡이 들고 기어서 올라간다 ㅡㅡ;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잠시 앉아 마추픽추를 감상해주고....



    하아아아. 이제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하산하자.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 만큼이나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기 보다 험한 길 탓에 굴러떨어질 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어떤 한 외국인 남자가 그 높은 바위에서 퉁.퉁.퉁. 세번을 튕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아래에 평지가 있어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았지만..그곳에 절벽이었다면 아마 그대로 추락사였을 겄이다.

    그 남자가 떨어지는 순간 모두들 소리지르고..

    떨어지면서 다친 상처에 피를 흘리며 일어난 그 남자는..쪽팔림에 벌떡 일어나기는 했지만..

    아마도 다음날 앓아 누웠을지 않을까 싶다...


    내려와 하산 시간을 적고보니..왕복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누군가가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더니...올라가는데만 2시간은 걸린 것 같다 ㅡ,.ㅡ


    와이나픽추 등반으로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나...역시 젋다고 우기는 훙힌과 나는 마추픽추도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의 하산길에 동참한 뇽드레까지...3명은 또 다시 걷기 시작.

    올라올 때 굽이굽이 13커브길을 올라왔다면..내려갈 때는 일자로 쭉 이어진 비탈길로 내려가면 된다.

    그 비탈길은 중간중간 커브길과 이어져있다.

    산속을 내려가며 좋은 공기도 실컷 마시고...웃고 떠들고..노래하고..그렇게 내려가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점점 더 쏟아져 폭우 수준이었지만..산 속이라 나무들이 막아줘 걸을 만 했다.

    비탈길이 돌로 되어있어 발이 아프면 커브길로 돌아가고..조금 괜찮아지면 다시 비탈길로 내려가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우리는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옆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Goodbye Boy"

    버스타고 커브길을 돌아 내려가는 사람들을 향해 "Goodbye~~" 라고 외치는 소년인데

    버스가 커브를 도는 동안..이 굿바이 소년은 지름길인 이 비탈길을 뛰어내려가 다음 커브길에서 버스를 기다려

    인사를 하고...또 뛰어내려가 다음 커브길에서 인사를 하고..그러는 것이다.

    굿바이, 차오, 아디오스, 사요나라 등 각 언어로 (왜 한국어는 없어;;) 인사하며 그렇게 맨 아래까지 내려가면

    버스에 올라타 신기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팁을 받는다.

    볼 때는 그저 어쩜 그렇게 빨리 뛰어내려가는지 신기할 수 있겠지만..단 몇 푼을 벌기위해..소년은 그렇게

    무릎을 다 망가뜨려가면서 있는 힘껏 뛰어가는 것이다.

    우리 옆을 바람처럼 지나가는 그 소년의 등을 보면서..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비탈길이 거리는 짧지만...바닥이 고르지 못해 더 힘이 든다..중간중간 찻길로 돌아 내려가던 우리는..

    커브길을 오르내리는 버스들과 마주칠 때마다 비켜서 있어야 했는데..

    순간 우리도 올라가는 버스에 인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올라 치카스! (Hola Chicas = Hello girls)"

    굿바이보이가 내려가는 버스에 인사를 한다면...우리는 올라가는 버스에 인사를 한다.

    "올~~~~~~~~~~~~라~~~~~~~~~~~~~~~~~~~~~~~~"

    비를 쫄딱 맞고 세명의 동양애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버스안에서는 웃느라 난리가 났다.

    올라가는 버스를 마주칠 때 마다 좋다고 인사하는 우리들..

    지금쯤 인터넷 어디에선가 마추픽추에 올라치카스들이 등장했다고 글이 떠다닐지도 모르겠다 ㅡㅡ;


    드디어 다 내려왔다...그러나..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는 다 내려와서도 한참을 걸어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시간이 좀 늦어져서...빨리 밥 먹고...샤워하고..짐을 챙겨 기차역으로 갔다.



    비가와서 더욱 즐겁고 기억에 남는 마추픽추 하산길.

    이제 이 마추픽추를 떠난다.



    그.런.데.....

    가차가 연착이 되고 말았다.

    비가 많이 온 탓인지...레일 위에 돌들이 떨어져서..제거 작업중이라고 한다.

    꾸스꼬에 도착해서 곧 뿌노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기에..우리는 조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9시 30분에 꾸스꼬에 도착하자마자 미친듯이 달려나가 택시를 잡고 터미널로 향한다.

    간신히 시간맞춰 도착한 버스 터미널.

    뻬루아노들 장난에 눈 스프레이를 정면으로 맞기도 하고..

    변아공의 버스 좌석이 중복이 되는 등..

    그 짧은 시간에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지만..

    어쨌든..무사히 버스에 올라탔고. 즐거웠던 꾸스꼬를 떠나 뿌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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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15 ~ 06:45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 마추픽추(MachuPicchu)...버스로 이동
    - 06:50 ~ 08:20 마추픽추(MachuPicchu)
    - 08:20 ~ 11:30 와이나픽추(HuaynaPicchu)
    - 11:30 ~ 12:00 마추픽추(MachuPicchu)
    - 12:00 ~ 13:30 마추픽추(MachuPicchu) ->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걸어서 하산
    - 13:30 ~ 15:00 점심, 샤워
    - 17:00 ~ 21:30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 꾸스꼬(Cuzco)...기차
    - 22:00 ~ 05:15 꾸스꼬(Cuzco) -> 뿌노(Puno)...버스

    * 점심 - Cha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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