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4일 ~ 16일 : 아레끼빠(Arequipa)]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5. 2. 03:49
☆ [2월 14일 ~ 16일 : 아레끼빠(Arequipa)]
14일 새벽 아레끼빠에 도착한 이후로 푹 퍼져버리고 말았다.
역시 아레끼빠는 하루에 한가지 이상 하기 힘든 곳인가;;;
누군가가 아레끼빠가 좋았냐고 물어보면 난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한다.이어지는 질문은..."뭐가 좋았는데?"
음...그에 대한 답변은 좀 힘들다...아레끼빠에서 뭘 했어야 말이지..ㅋㅋ
쉬면서..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고..그게 다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우리집마냥 편하고..그냥 시간이 흘러가버리는 곳.
쌀쌀한 날씨도 좋았다. 이제 며칠 후면 이 쌀쌀함도 무척 그리울 것이다.
하루는 한국 음식을 뽀지게 차려먹고, (밤새 술을퍼서 다음날 빌빌대긴 했지만;;)
또 하루는 끝나가는 우리의 여행을 아쉬워하며..이제는 끊임없는 치니따들의 방문으로 유명해졌을
지그재그 레스토랑에서 저녁만찬을 즐기고...졸린 눈을 부여잡고-_- 디스코텍에서 유흥을 즐기기도 했고.
그리고...16일이 되었다.늘은..헤어짐의 날이다.
뇽드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에스뜨레야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대체..나는 아레끼빠 공항을 뜨루히요 공항보다 더 많이 갔다는;;;;
뇽드레가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다.
그리고..뇽드레를 태운 비행기는...그렇게 날아갔다.
공항이라는 곳은..만남이라는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헤어짐이라는 슬픔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페루에 오면서, 페루에 와서. 수많은 이별을 겪었지만..익숙해지지 않는 것 또한 이별이다.
멀어져가는 비행기를 향해,
우리는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뇽드레는 비행기안에서 리마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울어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켰다고 한다;;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횟수나 기간은 그리 중요한게 아닐지 모른다.
단 하루를 스쳐 지나가도 여운이 남는 사람이 있는데,
행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한 듯 하다.
같은 길에 있다는 동질감 때문일까,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나눈 탓일까.
어쨌든..우리는 그렇게 또 한번의 이별을 했다.
'여행:: 남아메리카 > 06'~08' Peru'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 18일 : 꼴까 계곡 (Cañon del Colca)] (2) 2007.05.02 [2월 17일 : 꼴까 계곡 (Cañon del Colca) - 온천, 치바이(Chivay)] (2) 2007.05.02 [2월 13일 : (2) 띠띠까까(Titicaca)호수 - 우로스(Los Uros)섬] (2) 2007.04.19 [2월 13일 : (1) 띠띠까까(Titicaca)호수 - 따낄레(Taquile)섬] (2) 2007.04.19 [2월 12일 : (2) 뿌노(Puno)] (1)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