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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징그럽게도 나이만 먹었다.
외삼촌, 큰이모를 제치고 제일 일찍 결혼한 엄마 덕분에
난 외갓집의 첫 꼬마였고, 그 꼬마는 외갓집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컸다.
자상하게 꼬마와 함께 놀아주셨던 외할아버지.
20년이 지나
그 꼬마는 27번째 1월을 맞는...머리 컸다고 지 하고싶은대로 다 하며 살고 싶어하는 나이 꽉 찬 20대 후반이 되었고,
그 노인은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기셨다.
가는 길을 함께 지켜드리지 못한 손녀는 그저 죄스러울 뿐.
엄마는 이제 엄마도, 아빠도 없는 고아가 되었다.
20년 뒤,
나의 엄마 아빠는 여전히 내 곁에 있어주시길 바라고나니 잠시 슬퍼졌다.
역시 부모에겐 살아 있을 때 잘해야 하는거지.
덧붙임.
상중에 축하인사를 받기가 마음이 편치 않아 전화기를 꺼두고 디립다 잔 동안
비록 받진 못했지만 전화에 문자에..연락줬던 친구들...모두들 고마워~'일상 >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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