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2월 19일 : 꼬빠까바나(Copacabana) - 태양의 섬(Isla del Sol)]
08:30
비가 쏟아진다. 띠띠까까 호수의 저주인가? 왜 호수 섬에만 가려고 하면 비가 쏟아지는거야!!!!!!!!
별로 먹을 일이 없을 것 만 같았던 인스턴트 시금치 된장국을 꺼내 빵과 함께 먹었다.
오우..너무 좋다~ 느끼함이 싹 사라지는 이 기분.
훙힌이와 치끌라요에 가면 고추장을 퍼먹자며 진담 반 농담 반의 말을 주고 받는다.
인스턴트 된장국 싸왔다고 한창 놀리던 훙힌이도 이 맛을 본 이후에는 나의 대열에 들어서고 말았다. 음하하하
오늘은 훙힌이 상태가 꽤 좋아 보인다. 다행이다ㅡ
11:30 ~ 13:00 - 점심
날이 갠다. 유후~ 맑은 날의 띠따까까! 제발 좀 보자~ 해가 구름에 조금만 가려도 날이 확 추워진다.
13:10 ~ 14:50 - Copacabana -> Isla del Sol
배를 타고 띠띠까까 호수에 위치한 '태양의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추울 것 같아서 1층 안에 앉았는데 조금 지나니 금방 답답해진다.
배 속력이 빠르기라도 하면 덜 답답할텐데..통통통통.. 오늘 도착할 수는 있는걸까?
꼬빠까빠나 끝자락에 위치한 해군 부대.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에도 해군은 있다. 바로 이 띠띠까까에서 해군을 훈련시킨다.
14:50 ~ 16:00 - Isla del Sol
날씨가 화창하다. 드디어 띠띠까까의 저주가 풀렸다!
언덕 위로 길게 이어진 잉카 계단. 올라가길 포기하고 밑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즐긴다.
원주민 아줌마 아저씨들이 분주히 왔다갔다 한다.
부두를 하나 더 만드는 모양인데, 돌 하나하나를 사람 하나하나가 나른다. 참 정말 원시적인 방법이다.
페루의 띠띠까까와 볼리비아의 띠띠까까를 이로서 다 경험했다. 이제 충분하다ㅡ
16:00 ~ 17:50 - Isla del Sol -> Copacabana
가는 길도 역시 참 지루하다.
바로 앞에 꼬빠까바나가 보이는데 가도가도 진전이 없는 것 같다.
이 배를 타고 한국까지 가면 얼마나 걸릴까??
볼리비아의 마지막 밤.
문 닫고있는 상점에서 겨우 볼리비아 국기 한 장과 맥주를 사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저녁 때 먹은 와인 때문일까 도수가 높은 맥주 때문일까..
알딸딸 해진다. 그래도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기운은 없어졌다. 역시 술이 약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