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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2월 17일 : 우유니 - 우유니 투어(Uyuni Tour) 4일째
    여행:: 남아메리카/08' Bolivia 2008. 3. 15. 02:26
    ☆ [2008년 2월 17일 : 우유니 - 우유니 투어(Uyuni Tour) 4일째]

    04:00 - 기상
    알람도 없이 다들 참 잘도 일어난다.
    밤새 좀 춥다 했더니 이불이 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미련한 것......


    05:00
    밖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쏟아질 것 같다.
    그러나 저 별을 감상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훙힌이 상태가 우려했던 것처럼 좋지 않다.
    그넘의 고산증....사람을 죽이는구나.


    차는 온천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했던가?
    깜깜한 세상속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이 차만이 빛을 내며 달린다.
    딱히 졸리진 않았찌만..눈을 뜨나 감으나 보이지 않는 것은 같아 눈을 감고 있다가 어느새 졸아버렸다.



    눈을 뜨니 동이 터오른다. 차안에서 보는 일출.
    시리아-요르단 국경을 넘으며 버스 안에서 봤던 그 일출이 떠오른다.
    그 때의 일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4년전 일이다.
    지금의 내 나이는 그 때 여행하면서 만났던 언니 오빠들의 나이가 되어버렸고,
    그 때의 내 나이를 가진 어린 여행자들을 만나곤 한다.
    그 때 언니 오빠들이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을까? '참 좋을 때다~'

    차를 타고 달리며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든다.
    지독한 추위. 온몸이 싸늘하다. 갑자기 하얀 세상이 나타났다. 온통 눈 밭이다. 봉우리도 눈, 길도 눈.....



    06:00
    아직도 가스가 분출되고 있는 온천에 도착했다. 가스 분출되는 소리와 유황 냄새가 가득하다.



    다시 차는 달린다. 그러다 갑자기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났다.



    차가 내려가는 길 아래로..온통 구름 밭이다.
    구름 위에서...구름이 가득한 저 아래로 향해 막 달려 내려가는 참이다.

    10분여를 더 달리니 진짜 온천에 도착했다.



    손을 담궈보니 따뜻하다. 들어가면 평생 나오기 싫을 것 같다.
    켄(미안하지만, 지저분하게 생긴 외모때문에 이외수씨 닮았다고 이외수라 부르다가 지저분한 긴 머리를 감추니 이번엔 또
    하하를 닮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친근하게 느껴졌다. 역시 사람의 관점이란;;)은 온천에 들어갔다 나왔다.
    우리는 밖에 잠시 있는것도 너무 추워 차 안에서 이렇게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07:00 -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얼은 몸을 조금 녹혀 준다.

    07:40 - 출발
    다시 출발이다.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훙힌이는 여전히 기절이다. 이젠 일어나지도 못한다.
    SOS라도 불러야 할까..이러다 애 잡겠네...


    08:30 ~ 09:00 - Laguna Verde
    눈 덮인 고산에 둘러싸인 초록색 호수. 호수에 그대로 비치는 산과 하늘. 그리고 구름.
    해가 얼었던 몸을 녹혀주며 밝게 빛난다.
    와라스의 와스까란 국립공원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이번 투어에서 모든 종류의 길을 다 경험한 것 같다.
    돌길, 사막 흙길, 들판, 눈길, 소금 호숫길....
    이 짧은 시간에도 모든 길과 날씨를 다 겪었는데..하물며 인생에는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있을까.







    국경으로 가는 길에 여우를 만났다.



    09:10 ~ 09:40 - 볼리비아-칠레 국경 (San Pedro de Atacama)



    다들 착하고 좋았던 일본 친구들은 칠레로 넘어가고, 이곳이 투어의 마지막 장소이다.
    우리에겐 이제 다시 우유니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칠레에서 넘어 온 프랑스 부부가 합류했다.




    09:50 ~ 10:05 - Laguna Blanca



    홍학을 가까이서 보겠다고 아래까지 내려가서 4일 만에 제일 근거리에서 홍학을 보는데에 성공했다.



    내가 내려간게 싫었는지...이놈들이 모두 저 멀리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살짝 마음이 상하긴 했지만...




    12:40 ~ 13:30 - 점심
    왔던 길을 거슬러 차는 쉬지않고 달린다. 그동안 화장실 가고 싶은 것 참느라 혼났다. ㅠㅠ
    아무리 자연 화장실(바뇨 나뚜랄~)이 있다지만..아무것도 없는 탁 트인 벌판에 세워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보면 남자들은 참 여행하기 편해서 부럽다.
    아무데서나 볼 일 해결 가능하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도 없지, 세면도구나 화장품도 여자들에 비해 챙길것도 없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물도 조금 마시고 화장실도 잘 참으니 망정이지..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쌌을지도 몰라 ㅡㅡ"
    페트병이라도 잘라서 일을 보고 싶은 지경까지 이르렀을 때 점심을 먹기 위해 정차. gracias a dios!!




    14:20 ~ 14:30 - Villa del Mar
    이번엔 또 속이 부글부글 댄다. 아주 가지가지해라. 화장실을 위해 잠시 정차한 마을. 이런 시골에도 마을이 있다니....

    15:00 ~ 15:20 Valle de Rocas



    달리는 지프차 맨 뒤 좌석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영화처럼 지나가는 풍경들..
    하루종일 타는 차에...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거라 지루한 감도 없지 않지만..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멋진 광경에 보상 받는다. 고지대의 구름은 얼마나 그림 같은지..
    구름 뭉치를 누군가 가지고 놀다가 수제비 반죽 떼듯 뚝뚝 떼서 던져 놓은 것만 같다.




    18:00 - Uyuni 도착
    훙힌이 상태 최악. 도저히 바로 라 빠스행 버스를 탈 수 없을 것 같지만..그렇다고 이곳에서 또 하루를 지낼 수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고지대를 떠나는 수밖에. 그저 조금만 더, 잘 버텨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저녁으로 피자와 꼬까차를 시켰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오는 바람에 맛만 보고 나머지는 싸와야 했지만....

    20:00 ~ 07:30 - Uyuni -> La Paz
    다 쓰러져가는 훙힌이를 겨우 데리고 버스에 탔다.
    편하라고 맨 앞 좌석을 샀건만...문 바로 앞이라 불편하기만 하다.
    길이 너무 험해 멀쩡한 나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비가 오면 이 길이 어떻게 될지 너무 끔찍하다.
    잠은 쏟아지는데..훙힌이 상태를 살피느라 내려오는 눈꺼풀을 겨우겨우 들어올리고 있다가
    두 번의 휴게소 정차 후 조금 안정 된 모습을 보고 바로 잠에 빠져버렸다. 눈을 뜨니 어느새 라 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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