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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0: 엘 깔라파떼(El Calafate) - 뻬리또 모레노 빙하(Galciar Perito Moreno)] 빙하 위를 걷다!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6. 20. 23:30
☆ [2008년 6월 10일: 엘 깔라파떼(El Calafate), 아르헨티나 - 뻬리또 모레노 빙하(Galciar Perito Moreno)]
운이 좋게도 오늘은 모레노 빙하 미니 트레킹을 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내일부터는 투어가 종료되고 8월이나 되어야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오우. 이걸 하러 이 먼 곳까지 왔는데!
하루만 늦었어도..평생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을 것이다.
오전 8시 30분.
버스를 타고 모레노 빙하로 향한다.
요즘 내가 오전에 정신 못 차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10시나 되어야 이제 좀 환해지니 몸은 아직도 한 밤중인 줄 아는 것이다!
여름에는 하루 종일 해가 뜨겠지만 요즘같이 잠깐 해가 뜨는 기간에도 낮에는 시에스타 한다고 온 상점이 문을 닫고,
대체 얘들은 어두울 때만 일하니? 게다가..시에스타는 원래 더운 지역 사람들을 위한거잖아? ㅡ,.ㅡ약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멀리 모레노 빙하가 보인다.
어제의 우려 때문일까. 사진으로는 온 몸을 압도하던 그 웅장한 빙하가 막상 실제로 보니 별 느낌이 없다.
아무래도 어제 가장 큰 빙하와 신비로운 푸른빛을 뿜어대던 멋진 빙하들을 본 탓이다.
그래도 오늘은 빙하 위를 걷는다는 역사 깊은 날.
20분 정도를 배를 타고 빙하 옆에 있는 산장으로 간다.
이 곳에서부터 빙하 미니 트레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빙하 위를 걷는 교육을 잠시 받은 다음 약 2시간 정도의 빙하 트레킹이 시작됐다.
보기와 달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설레는 걸음이다.
빙하가 녹아 떨어져 내리는 여름도 아니고, 겨울에 왜 트레킹 투어가 종료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막상 직접 빙하 위를 걷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한 겨울에는 빙하가 너무나 단단해져서 아이젠을 착용하고도 빙하 위에서 제대로 고정 시킬 수 없고,
간혹 빙하 사이사이 얼음 뚜껑 밑으로 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데
눈이 오면 이것들이 덮여 그 사실을 알 수 없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니 빙하가 마치 사막같다.
우리의 조교 겸 가이드.
키도 대따 크고...
빙벽 등반 시범도 보여주고....
>>ㅑ~ 멋져~ 눈이 즐거워. ㅋㅋ
짧은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위스키에 빙하의 얼음을 넣어주는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 시원한 빙하의 맛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다 끝난 줄 알았는데 전망대를 간단다.
미니 트레킹을 하지 않고 단순히 구경만 하는 투어가 오는 곳이다.
와~~ 여기서 보니 그 사진으로만 보던 멋진 빙하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와..같은 빙하인데도 이렇게 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사진에서 보던 빙하 터널은 무너져 내리고 없었다. 이 거대 빙하들도 언젠가는 다 녹아 없어지겠지?
진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 끝나고 내리는 비라 얼마나 다행인지.
겨울에 와서 이것저것 제약도 많아, 기대하던 빙하 트레킹도 못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날 참여할 수 있던 행운과
마지막 날을 기념으로 파타고니아 지방에 관한 멋진 책도 선물로 받았다. 유후~
내일은 아침 4시에 버스를 타야 한다. 그냥 밤을 새기로 작정했다.
여기는 승객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버스 시간 천지다.
새벽 2~5시에 타고 도착해도 새벽이다. 숙박비는 숙박비대로 들고, 움직이기도 귀찮다. 에잇.'여행:: 남아메리카 > 08'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