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27: 꼬르도바(Cordoba) →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숙취는 괴로워

☆ [2008년 6월 27일: 꼬르도바(Cordoba),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르헨티나]

여전히 술에 쩔은 채로 눈을 떠서 체크아웃을 했다.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충 짐을 싸놓고 쇼파에 앉아 바로 곯아 떨어져버렸다.
한참을 자다가 시계를 보니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맘 같아서는 계속 잠이나 퍼질러 자고 싶었지만, 자리도 불편하고 밖에 볕이 좋아 보여 숙취와 함께 호스텔을 나섰다.
어제도 와인 두 병은 마셨나 보다. 아르헨티나에서 난 아마 와인으로 뽕을 뽑는 것 같다;;

점심으로 또 고기를 먹고 (해장국은커녕 기름진 고기라니.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4시부터 시작하는 미니 투어를 하기 위해 인포메이션으로 갔다.

이걸 할까 말까 백만 번은 고민한 것 같다.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호스텔에 돌아가 쉬고 싶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오래 된 꼬르도바 대학은 꼭 방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억지로 투어에 참여했다.
꼬르도바 대학 내부는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투어를 통해서 가려고 했던 것이지만
결론적으로는 대학 내부는 보지 못했다.
그저 예전에 졸업 행사를 하던 곳과 도서관만 방문했을 뿐이다.

약 3시간에 걸친 이 투어는 꽤 괜찮았다.
25페소에 박물관 입장료까지 포함이고, 가이드 아줌마가 굉장히 설명을 조리 있게 잘 해줘서 (물론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알지 못했던 것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꼬르도바 대성당

성당 내부

오늘 밤 버스로 드디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간다.
뭔가..여행이 다 끝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하러 출발하는 기분도 든다.
원래 도시(특히 수도)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왠지 기대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