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28: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부에노스 아이레스 입성

☆ [2008년 6월 2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르헨티나]

이 버스가 미쳤나..
히터를 틀어도 시원찮은 판에 새벽에 왠 에어컨을 틀고 난리인지..

찬바람이 불어 잠에서 깨버렸다.
잠바를 덮고 최대한 몸을 웅크려 추위를 피해 뒤척이다가 눈을 뜨니 차가 멈춰서는 가지를 앉는다.

뭐야...또 설마 흙 더미에 빠진 것은 아니겠지?
새벽 4시. 사람들이 하나 둘 깨어 왜 버스가 가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이 들었다.

으하하하...6시에도, 8시에도...버스는 제자리다.
대충 들은 바로는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히고 어쩌고;;;
아놔.

11시. 여전히 버스는 제자리. 오늘 안에 이 버스에서 탈출할 수는 있는거야?
이번 여행은 왜 이렇게 버스가 날 괴롭게 하는건지..ㅠㅠ
사람들도 지겨운지 버스 안에서 노래 부르며 박수치고..별 짓 다 한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버스는 출발했다.
밖을 보니 눈도 없고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대체 왜 멈춰서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예정보다 7시간이나 늦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골이 흔들린다. 하도 앉아있어서 허리도 끊어질 것 같고 속도 메슥거린다.
어쨌든. 왔다ㅡ 부에노스에;

망할 버스 때문에 하루를 버렸다. 너무 늦어서 뭘 할 수도 없고.
지도,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각종 안내 자료들을 펴놓고 부에노스 지리 익히기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꼭 해야 할 일은 탱고쇼 보기와 토할 때까지 고기와 와인을 먹는 것. >.<

하루 종일 굶은 터라 ‘고기!!’를 외치며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스읍..저 두툼하고 윤기 흐르는 고기를 보라....>>ㅑ~~
갑자기 폭식을 해서인지 배가 사르르 아프지만...
이제부터 고기 투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