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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630: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삽질의 연속 ㅠㅠ ...그리고 생애 첫 탱고 공연 관람
    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10. 2. 09:29

    ☆ [2008년 6월 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르헨티나]




    오늘은 특별히 뭘 한다기 보다 산 마르띤 광장까지 그냥 슬슬 걸어가면서 그 근방을 둘러보려고 했었다.
    결국엔 하루 종일 걸어 여유 있게 보내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Av. Florida 길에 큰 서점이 많다. 너무 좋다~ 페루에서는 서점 구경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다음에 와서 하루 종일 죽치고 있어야지.




    뮤지컬 티켓을 사고, 이곳 저곳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산 마르띤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을 둘러봐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앞에서 보고는 “다 봤다~” 해버렸다.
    너무 배가 고파서..빨리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오늘은 한식에 도전하기로 했다.
    원래 여행 중에 한식당을 찾아 다니진 않는데 간단히 분식 같은 것이 먹고 싶어 지하철을 타고 가려는데 지하철 입구가 모두 막혔다.




    응? 무슨 일이지??
    현지인들도 지하철 입구가 막혀있어 의아해 하는 중이었다.
    아씨.....거기까지 걸어서 가려면 졸라 먼데..ㅠㅠ
    그래도 기왕 먹기로 한거..걸어서라도 간다!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가려는 그 길은 한참 더 남았다. 발목이 또 아파온다..
    그래도 그 곳까지 걸어가면서 뜻하지 않게 꽤 많은 곳들을 봤다. 음. 나름대로 수확이 있긴 하군.


    드디어 길 건너에 한국어로 된 간판이 보인다!
    그.런.데...어째 좀 불길하다..문이.....닫혀있다. ㅠㅠ
    아놔. 내가 미쳐버려!
    다리는 끊어질 것 같고 배는 먹을 것을 넣어달라고 난리도 아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인종을 계속 눌러봤지만..묵묵 부답이다. 좌절이다. OTL.
    어쩌나...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쇼핑센터에 분식집 같은 한국 식당이 있다는 정보를 보고는 택시를 타고 찾아갔다.
    동양인들이 꽤 보인다. 이 지역은 온세 지구인데, 옷 파는 상점들이 몰려있고 동대문 상가처럼 도매점들도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지역에 한국인들이 하는 가게가 많다고 한다.
    쇼핑센터라고 해서 큰 백화점 같은 곳인 줄 알았더니 동대문 평화시장 같은 곳이었다.
    분식집을 찾아 쇼핑센터를 다 뒤졌건만..없다...없어진 것 같다. OTL
    아아아아아아아악......안돼애............


    이런 삽질의 연속. 내가 미쳐버려.
    결국엔 눈에 보이는 아무 레스토랑이나 들어가서 늦은 점심도 아닌 저녁을 먹게 된다.
    고기를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어서 햄버거를 시켰는데, 최악이다.
    세상에, 소고기가 맛있어서 맥도날드 햄버거도 맛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냉동 고기를 사용하다니!!!!!
    게다가...맛도 형편 없고..아...정말 우울하다.
    페루에서도 냉동 고기는 먹어본 적이 없거늘! 뜨루히요에서 살던 집 앞에서 먹던 햄버거가 그립다.


    카메라를 가지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호스텔에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카페 또르또니로 갔다.
    오늘은 탱고 공연을 보는 역사적인 날.
    그래..탱고 공연을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카페 또르또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한 카페이다.
    좌석을 안내 받아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근데 내 자리가..가운데 맨 앞이다! >>ㅑ~~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공연을 볼 수 있겠다.




    공연 동안 보면서 마실 와인 한 병을 주문하고. (초점 어디갔니~)


    드디어 공연 시작.












    공연은 좋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던 듯 하다.
    특히 노래와 춤은 좋았는데 뒤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의 무뚜뚝한 표정과 기계 같은 연주가 감흥을 떨어뜨렸다.


    공연 중반 즈음..많이 듣던 멜로디다 싶었는데,Volver를 부르는게 아닌가!
    아...생각치도 못하게 듣게 된 이 노래로 모든 기분이 다 풀렸다.
    (Volver가 유명한 탱고 음악이란 사실도 처음 알았다.)


    와인 한 병으로 기분도 적당히 좋아졌다.
    호스텔에 돌아와서 와인 한 병만 더 따지 않았어도 딱 적당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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