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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눈이 피곤하고..가끔 초점이 안맞고..약간의 어지럼증도 있고..밤엔 빛 번짐이 있기도 하지만..
저것들 없이 일주일을 지냈다.
안경을 쓴지는 15년. 그중 소프트렌즈 5년. 하드렌즈 5년.
안경이나 렌즈가 없이는 밤에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다.
책이나 모니터를 보려면 가시거리가 채 5센티도 안되었다.
단 1분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았던 것들인데...이제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언젠가 다시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시력이 -7디옵터라는 것도 수술을 위한 검사를 할 때야 처음 알았을 만큼..
그냥 나는 평생 안경과 동침을 할 줄 알았다;;;;
부작용이 심히 걱정됐었지만..안경없이 1년만이라도 지낼 수 있다면 좋아..라는 생각이었다.
요새는 밖에만 나가면...멀리 있는 간판의 글씨를 읽는 재미로 다닌다.
마치..처음 한글을 배웠을 때..나 읽을 줄 안다~ 라고 자랑하듯이..
글씨를 깨우치는 것만큼이나 새롭게 보인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근데 웃긴 것은...안경없이 지낸 것이 며칠이나 지났다고..
지금 보이는 것들이 마치 예전부터 볼 수 있었던 것마냥..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거다.
원래는 이것도 안보였나??? 싶었을 정도로...간사한 인간.
내가 쓰던 안경을 써봤다.
토할 뻔했다;;;;; 도대체 이걸 어케 쓰고 다녔던거야;;;
이제는 저것들과 안녕이다..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