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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미션임파서블
    일상/흔적 2005. 1. 26. 02:40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환호성이 들려왔다.

    사실 시끄러운 소리는 그전부터 계속되었었는데..생각해보니 한일전 청소년 축구가 있었지..

    부리나케 뛰어나가 TV를 틀었더니..한국 3 : 일본 0....오예~

    후반 10분경이었고..결국 끝까지 봤다.

     

    (경고 :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혹 식사 전이라면 더 이상의 글은 자제를;;;;)

    채널을 막 돌리다가..한 장면에 시선이 고정...한 여자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올 누드차림이다.

    물론 다 모자이크 처리였지만;;

    프로그램명이 '도전! 미션임파서블'이라는 다소 유치한 외국 프로였고..

    아마도 매 단계 도전을 하여 최후의 1인자가 상금을 받는..그런 프로인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그것도 전국방송에서 옷을 다 벗으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호기심만이 있었다.

    목욕탕엔 엄마와도 같이 가지 않는 내 성격에..친구들과 같이 목욕을 할 정도로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내 전신을 그대로 내어 보인다는 것은 부끄럽고 익숙치 않은 일이다.

    원래 사람은 맨몸으로 태어나니...옷을 벗고 살아가는게 어쩌면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여튼...6명의 도전자가 2분동안 누드에 도전성공하고..다음 단계...

    스틱으로 원반을 밀어 멈추는 곳에 써있는 숫자만큼의 바퀴벌레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순간 저것들이 제정신인가 싶었다.

    바퀴벌레는 자그마치 손가락 두 개를 합친 것만큼의 크기였고..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이었다.





    사회자는 아주 친절하게도..


    "1마리당 1분안에 먹어야 하며, 바퀴벌레의 날카로운 다리가 식도를 쓸면서 내려갈 것"이라 했다.

    첫 번째 여자만 실패하고 나머지 다섯 명은 모두 최소 3마리에서 5마리까지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꼭꼭 씹어 삼켜 성공했다..ㅡㅡa

    유일하게 떨어진 그 여자는..한 마리는 잘 씹어먹었는데..(아..쓰면서도 토나온다..ㅠㅠ)

    먹을 때 너무 커서 한입에 먹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두 번째는 반토막을 내어

    반은 손에 쥐고 반은 입에 넣은 것이다. 이 여자가 실패하고 나서 한 소리가..

    "입에서 씹고 있는 동안 내 손에 남아있던 반토막난 바퀴벌레가

    여전히 살아 움직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아아아..난 아마 그만한 바퀴벌레를 보기만 했어도 기절했을 것이다.

    그것들을 만지기만 하면 되는 과제였어도 난 아마 시도도 못해봤지 싶다.

     

    이쯤 되니..다음엔 어떤 고약한 과제가 주어질지 궁금했고..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건..

    도대체!! 우승상금이 얼마 이길래!! 저 인간들이 살아있는 왕 바퀴벌레까지 씹어 삼켜야만 했냐는 것이다!

    다음단계는 마지막 단계..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라 총 몇단계였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과제는 아~주 노멀한..물 속에서 묶인 자물쇠 푸르고 빨리 탈출하기.

    물만 보면 일단 겁에 질려 버리는 나에겐 이것도 쉽지 않은 도전과제이지만..이정도면 완전 양반이지..

    근데..우승상금이...5만달러라는 것이다!

    50만달러도 아니고....5만!! 고작 5만달러를 받자고 바퀴벌레를 먹었단 말야???

    OTL   바퀴벌레의 충격이 너무 크다..ㅠㅠ

    물론 5만달러가 적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나라면 적어도 5만달러를 받자고 그짓을 하진 않았을 터.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을 다 물리치고..여성이..그것도 애기 엄마가 우승을 했다.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공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나에겐 무엇이 가장 무서운 일일까 생각해 봤다.

    너~무 많다..ㅠㅠ

     

    공포라는 것이...본인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에 의해 더욱더 큰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겐 별 것 아닌 것이 나에겐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누구에게나 공포는 존재하는 것이고. 살아가면서 적절히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저렇게 없어도 될 공포들을 만들어서 부딪혀야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지..

    새벽 5시까지 멍청하게 그 프로를 보고 앉아있던 내 마지막 결론은

    500만달러 정도 주면..나도 함 도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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