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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흔적 2005. 2. 14. 02:22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레고, 새롭지만..그만큼 긴장되는 것.

    프리스타일 5년 생활을 접고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을 위해 맞는 아침공기는 참 어색했다.

    이제 이 공기에 익숙해져야겠지.

    사무실에 도착하여 부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컴퓨터 설치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오후엔 컴에 깔려있던 프로그램들을 정리한답시고 끄적끄적.

    하루종일 불편한 복장으로 앉아있으려니 이것도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이 피곤한 것 보다는...내가 살아온 환경과는 전혀 다른 낯선 곳에 있다는 사실이 고단한거지.

    어서 이 모든 것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할텐데.

    오후 늦게 차장님이 오셔서..오라클과 JSP책을 안겨주시고..

    대체 울학교에선 정작 필요한 저런 것들 보다는 '학문'만을 죽어라 팠냔 말이지.

    그 '학문'도 분명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들이겠지만..여튼 난 이제 공부 복이 터졌음.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해~~~♬

    집에 오면서 '내가 내일부턴 구두를 신나봐라;;' 라고 수백만 번 다짐하면서 절뚝거리며 겨우 집에 도착.

    역시 난 운동화에 점퍼가 맞아. ㅡㅡ;

    움직이지 않고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알았고,

    집에 들어오는 그 시간 그 길이 막힌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고;;

    도대체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알았고,

    발렌타인 데이에 코엑스몰이 미어터진다는 것도 오늘 처음 봤고;;

     

    지금 나는 너무도 무지해서..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젊음이 있지. 배우면 되는거야.(라고 스스로 위안 중)

    그저 내가 앞으로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는 初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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