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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페루:: Perú/일상 2007. 8. 23. 10:47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호숫가에 앉아 그가 내게 물었다.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뭐야?" 이것저것 설명하다가 가장 큰 차이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두 이념의 차이라고 어줍짢게 답변했다. "그럼 넌 어느것이 좋아?" "음..당연히 난 내가 태어난 민주주의가 좋지. 공산주의는 이념은 좋은데 현실적으로 너무 불가능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난 그런거 잘 몰라. 관심도 없고. 정치..그런게 왜 필요하지? 난 이곳 와라스에서 태어나고 자라고..이 아름다운 땅이 삶의 터전이고 우리에게 음식을 주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벅찬 그 자연 앞에서, 조그맣고 검은 피부의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저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들으며..과연 누가 더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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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28 de julio)페루:: Perú/일상 2007. 7. 29. 14:34
7월 28일은 페루의 독립기념일이다. 한국의 광복절과 같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날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밖에 나가니 집집마다 게양한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국경일에는 국기를 게양한다. 그러나 광복절을 그저 하루 쉬는 연휴 쯤으로 치부해버리는 반면(나 조차도) 페루의 독립기념일은 페루에서 가장 큰 국경일이다. 며칠 전부터 사람들은 이 날을 위해 준비를 한다. (놀기 좋아하는 페루 사람들에게 이 날은 여행을 가고, 젊은 사람들은 마시고 놀고..놀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일단 이 날을 대하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다.) 독립기념일에 달고다니는 뺏지를 하나씩 마련하여 기념하고, 센트로엔 국기를 파는 사람들로 넘치며, 각 상점과 기관엔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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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클럽 제2회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7. 7. 29. 13:56
영화클럽 두 번째 상영작은 괴물 (The Host, 2006 ) 지난번 영화 '시월애'의 처절한-_- 실패이후 선정된 작품. 결과는....흥행 성공! 그 동안 수업 마지막 시간마다 영화를 틀어주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오늘로써 확실히 알 수 있게 된 것. 아이들은 몸으로 웃기는것을 좋아한다!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부분에 꺽꺽 넘어간다. 나중에는 송강호씨만 화면에 잡혀도 아이들이 자지러졌다는;; 영화가 끝나고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언급했던 부분은 한강에 대한 설명, 스포츠 양궁, 그리고 한국주재 미군과 이 영화의 모티브 이기도한 맥팔랜드 사건. 이 영화반을 만든 목적이 아이들에게 접하기 힘든 한국 영화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였는데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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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수료식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7. 7. 29. 13:39
2번째 수료식. 1시에 예정되었던 수료식은..역시나...선생님들의 늦은 참석으로 1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사라진 교장샘을 찾느라 사방팔방 뛰어다니던 나는 교장샘을 보자마자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교장샘!! 지금이 몇 시에요! 제발 좀!!!!!" 이젠 화도 안난다.. 그냥 웃으며 말 할 수 밖에;; A반 1등을 차지한 까를로스 이반의 프레젠테이션. B반 1등을 차지한 다비드 미겔의 프레젠테이션. 지난 1기와 마찬가지로 발표 주제는 페루와 한국에 대한 소개와 비교. 이번 학생들은 지난번 학생들보다 훨씬 꼼꼼하게, 멋지게 작업했고, 발표해주었다. 학생들의 발표를 경청중인 샘들. 수료증 수여와 시상이 끝난 후 이어진 교장샘 말씀. 다행히 그닥 길지 않았어~ A반 수료학생들. (17명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