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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4: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환상적인 공연, 세뇰 탱고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10. 8. 07:07
☆ [2008년 7월 04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르헨티나]
아...이제 체력이 떨어지나. 딱히 막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아침까지 먹었으면서도 도무지 꼼짝하기가 싫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서 계속 늦장을 부리다 4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팔레모 지역에 도착했다.
날씨는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마치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그제는 그래도 잠깐 낮에 해가 났었는데 어제는 하루 종일 흐리더니 오늘은 이 모양이다.
팔레모 지역에서 대표적인 것은 엄청난 규모의 공원인데 날씨가 이러니 공원이고 뭐고. 일단 늦은 점심부터 해결하러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우연히 들어온 카페는 생각보다 음식도 깔끔하여 맘에 들었다.
왜인지 공원으로 들어가는 문도 다 잠겨있고, 날씨도 으스스하고, 시간도 없고. 그냥 바로 에비타 박물관으로 향했다.
에비타. 난 그 유명한 에비타 영화도 보지 않아 그녀가 누구인지 사실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까지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영부인이었다는 것 밖에.
박물관을 찬찬히 돌아보며 그녀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33살에 요절한 그녀의 그 짧은 인생에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미녀의 영부인이 요절한 탓에 유명해진 것도 있고, 그녀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가 한 수 많은 일들을 보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됐다.
나는 과연 죽어서 어떤 것을 남길까.
나의 어떤 점을 사람들이 기억할까.
그녀의 자서전 ‘Razon de mi vida(내 삶의 이유)’를 보면서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등.
나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생각도 부족하다.
박물관을 나선 길에 자욱하게 낀 안개는 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늦은 밤. 세뇰 탱고에 도착했다. 어쩜 이렇게도 외진 곳에 있는지..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내부와 큰 규모에 압도당했다. 사람들도 진짜 많다.
여기는 하루에 돈을 얼마나 끌어 모을까;;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쇼만 보러 온 우리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 좀 짜증이 났다. 홈페이지에는 음료 포함이라며 단호하게 ‘노’ 라니. 젠장;
맥주를 한 잔 시키고 목을 축이니 공연이 시작됐다.
아쉽게도 내부 촬영은 금지여서 공연 사진은 없다.
규모가 크다보니 정말 너무 멋지다.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차라리 어제 뮤지컬 보다 낫다 ㅡ,.ㅡ
여튼. 공연은 감동이었으나 웨이터들의 서비스가 전혀 맘에 들지 않아 팁은 안주고 빠져 나왔다. 아마 욕 좀 했을거다. 그러게 친절하지 그랬어.
내일은 간만에 장거리버스를 탄다. 이동하기 귀찮다. ㅠㅠ
아..오늘 저녁도 역시 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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