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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5: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결국은 오늘도 한참을 걸었네여행:: 남아메리카/08' Argentina 2008. 10. 8. 07:48
☆ [2008년 7월 0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아르헨티나]
그 동안 통 시간이 없어서 타지 못했던 지하철 A선을 탔다.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라 지하철이라기보다 기차 같은 느낌에 문도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
맨 앞 칸에는 차장도 있는데 차장이 버튼을 누르면 닫힐 때는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그런데 얼마나 문이 세게 닫히는지 잘못해서 꼈다가는 죽을 것 같다 ㅡ.,ㅡ
꽁그레소역에 내리려고 했는데 두 역이나 지나쳐서 멈춰 선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속 꽁그레소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단다.
아, 그 안내 문구 어제도 봤었는데..도대체 그곳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지도를 보니 두 정거장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아 걸어 내려가는데 가다 보니 반대방향이다. 아놔. 또 삽질 시작이다.
꽁그레소 광장에 도착했는데 각종 언론 중계차 차량에 광장은 한창 천막 농성 중이다. 뭐야뭐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축산업자들이 쇠고기 정책에 대해 반대하며 벌이는 농성인 것 같았다. 한국이나 여기나 쇠고기 때문에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
처음에 이곳에 이 조각상이 있다고 들었을 때는 당연히 복제품이거니 생각했다.
알고보니 로뎅 생전에 만든 조각상은 파리 로뎅 박물관에 있지만 그 외에도 몇 개의 조각상이 더 있으며,
나라마다 법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조소 작품의 경우 원작 틀에서 찍어낸 것으로 최대 12개까지 진품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초의 작품은 아니지만 같은 틀에서 찍어낸 진품에 속하는 것이다.
난 이 작품이 여러개가 있는지도, 아르헨티나에 있었는지도 전혀 몰랐다. 뭐 하긴 내가 미술에 아는 게 없긴 하지.
그런데 작품 보존 상태가 영 엉망이다. 새똥에 페인트칠에...이렇게 냅둬도 되는거야?
생각하는 뻬드로.
그 동안 날씨가 그렇게 구질구질하고 춥더니 오늘은 해도 나고 너무 덥다. 이넘의 변덕스러운 날씨..
어제 저녁때 먹으려던 뷔페집에 다시 갔다.
>>ㅑ~~ 스시가 있다.
당연히 스시부터 시작으로
빠에야,
중국요리 같은 볶음요리, 그리고 다시 스시로 마무리.
후식으로는 팬 케잌에 아이스크림까지. 배 터지게 먹어주었다.
아...맛도 보지 못한 음식들이 너무 많아 아쉽다. ㅠㅠ
비싼 돈 주고 이렇게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이 참 허무할 뿐이다.
밥을 먹고 나면 버스를 탈 때까지 까페에 들어가 쉬면서 죽치려던 계획이었는데 슬슬 구경하면서 걷는다는 것이 결국 몇 시간을 걷고 말았다.
아무리 아이 쇼핑이라도 역시 쇼핑은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다.
그나저나..점점 망가져가는 발목 때문에 남은 여행이 좀 걱정이다. 가져온 파스도 거의 다 떨어져 가는데...
하루가 끝나면 파스로 통증을 잊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내 팔자야...
여유있게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버스표를 바꿔야 하는 곳에서 앞의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 바로 앞에 서있던 커플..뒤에 사람들이 그렇게 늘어서 있는데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물어보며 한 30분은 잡아먹었나 보다.
날은 덥지, 버스 탈 시간은 다가오지..너무 성질 나서 앞에 있던 여자의 머리칼을 잡아채서는 한 대 후려 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힘들게 버스표를 받아서는 버스에 올라탔다.
휴..이제 이과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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