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Perú/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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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벌레와 함께한 하루페루:: Perú/일상 2007. 4. 25. 04:18
며칠 전 양념통을 얻었다. 기존에 그냥 봉지채로 보관했던 양념들을 이제 이뿌게 통에 보관해야지~ 하고 찬장문을 열었는데 쬐그만 벌레 서너머리가 기어간다. 쌀벌레다. 이런 젠장. 근 몇 달 동안 거의 음식을 해먹은 적이 없기 때문에 소홀히 했던 동안 이넘들이 침입했다! 사실 쌀은 밀폐된 용기에 보관되어있어 쌀에는 벌레가 살 수 없는데, 이것들이 어디서 나온거지..? 하는 순간.. 스파게티 면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녀석들을 발견했다. 젠장. 일단 쓰레기통에 다 버린다. 그리고 찬장을 정리하는데...그래도 또 이녀석들이 기어나온다.. 대체 어디가 근원지일까...하고 살펴본 순간...정말 심장이 멎을 뻔 했다; 예전에..쌀밥만 먹기 좀 지겨워서..보리를 사다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 비닐 안에..반은 보리, 반은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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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페루:: Perú/일상 2007. 4. 13. 06:37
수업이 끝나고 비루에서 집에 오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야... 뭐 원래 차가 지저분하니까 냄새가 나긴 하지만..유난히 더 냄새가 나더란 말이지... 그러더니..갑자기 닭이 우는거야!!!! 꼬끼요~~~~~ 이러면서;; 순간...이게 웬 닭소리야..하고 말았는데.. 이 미친닭이 계속 우네.. 알고보니...내 뒷자리에 탄 아저씨가...닭 두 마리를 안고 탄거지..,,ㅡㅡa 그래서..집에까지 오는 1시간 내내.. 닭소리를 들으며.. 혹시나 닭이 내 머리를 쪼지나 않을까 욜나 불안해하며 왔다는.ㅡ,.ㅡ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는..뿔가도 타고..닭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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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부터의 선물 2페루:: Perú/일상 2007. 4. 11. 14:29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우체국에서 2번이나 다녀갔었다는 종이가 남겨져 있었다. 주말이라..당장 가지도 못하고...월요일을 기다려 수업이 끝나자마자 우체국으로 향했다. 불친절이 철철 넘치는 우체국 아줌마를 상대하며..나에게 온 소포를 찾는 순간. 헉... 저렇게 커????? 덕분에 은행에 들리려던 계획을 미루고..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한국에 있던..외국에 있던...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게 한국에서부터 날아온 것이라면 더할 수 밖에 없다. 편지 한 장 뜯는것도 설레는 일인데..하물며 이런 거대한 소포를 뜯는순간은..온몸에 전율이~ ㅋㅋ 박스 한 가득 들어있는 과자들.. 다 꺼내놓고 나니 정말 맙.소.사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각종 라면들과 인스턴트 국들..고추장, 심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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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제삿날페루:: Perú/일상 2007. 3. 22. 08:00
요즘 통 입맛도 없고...뭐 해먹기도 귀찮고..... 3일 연짱 하루에 라면 한 개씩으로 연명했는데.. 배도 고파오고...오늘은 간만에 밥을 해먹어 볼까..해서.. 쌀을 씻고 밥을 앉혔지. 근데... 코드를 꼽자마자 '지지지직' 소리가 나는거야... "어? 설마 밥이 벌써 끓어???" 이러고는 돌아보니까... 콘센트에서 연기가 마구 나고 있는거지!!!!!!! 욜나 놀래서.....코드를 잡아뺐는데....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 나의 밥은...어쩌라구..ㅠㅠ 아....짱나....간만에 밥좀 먹어 볼랬더니!!!!!!!!!!!!!!!!!! 마침 메신저에 있던 수니또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부렸더니.. "왜 그런지 알것 같아요." "왜??" "커피머신에 자리를 뺏겼으니까 열받은거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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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부터의 선물페루:: Perú/일상 2007. 3. 13. 13:14
생각치도 못했던 한국으로부터의 선물. 남부여행을 함께 했던 뇽드레 언니가 보내준 것이다. 여행내내 불쑥 불쑥 튀어나오던 '금지단어'에 괴로워하던것을 보고는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일케 산타할머니처럼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었다. 지난 주 금요일 일을 끝내고 늦은 귀가를 했더니..종이 하나가 놓여있었다. 소포가 왔으니까 와서 찾아가라고.. 페루는 소포가 오면 직접 우체국으로 찾으러 가야하고 (EMS의 경우 리마와 뜨루히요는 집으로 직접 오기도 한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으면 집에서 바로 받았을텐데..내가 집에 없었으니;;) 찾으러 가서도 쉽게 물건을 찾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짐을 모두 풀어 검사해야하고, 재수없으면 괜히 트집을 잡혀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가운 소포소식에 기쁜것도 잠시... 이름이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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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크리스마스와 새해페루:: Perú/일상 2007. 1. 15. 08:34
한국에선 보통 크리스마스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밖에서 보내고 새해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반면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고 새해에는 여행을 가거나 밖에서 즐긴다 . 가톨릭 국가인 만큼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우리의 새해를 보는 것 같다 . 여름 속에서 맞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영 어색하지만 곳곳에 장식된 트리와 들떠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조금은 실감이 난다 . 12 월 25 일 자정 이 되면 온 가족이 서로를 안아주며 인사말을 건네고 선물을 교환한다 . 선물은 온 가족에게 하나씩 줘야 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무슨 선물을 사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일이라고 한다 . 자정 이 되어야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데 , 빠질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