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Perú/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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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부터의 선물 3페루:: Perú/일상 2007. 10. 18. 08:32
간만에 한국으로부터의 선물. 책이 읽고싶다고 했더니..한 두 권도 아니고..저렇게나 많이..게다가 스페인어 문법책까지. 이제 진짜 공부해야겠네. ㅋㅋ 간만에 한국의 새 책들을 만져보니 기분이 넘 좋은걸. 아~~ 당분간 마음이 풍요로워지겠군. >.< 페루에서의 소음에 견디기 위한 귀마개와 머리 고무줄, 감기약(나 감기약 많은데ㅡㅎ), 사천짜장면 친구들.. 가장 서프라이즈한.. 참이슬 프레쉬~~ 세상에...알콜 도수 19.5%야... 20% 이하로 도수가 떨어졌다고 말만 들었었지만..맛보라고 저렇게 친히 넣어주시고. 넌 내게 소주 넣어줄 줄 알았어. ㅋㅋㅋㅋ 소진..정말 고마워~!! 안그래도 요즘 기분 멜랑꼴리였는데.. 선물 한 보따리에 완전 신났어! 책 잘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내 귀도 이제 맘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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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나면페루:: Perú/일상 2007. 9. 25. 05:37
24일 오후 1시 30분 경.. 오후 수업을 시작하려는 찰나 짧지만 강한 지진이 왔다. 처음에는 땅이 조금 흔들리는가 싶더니..이내 점점 강해지는 지진. 한 학생이 나를 보고 외쳤다. "선생님! 지진이에요!" 1~2초간 수백만가지 생각이 들다가..아이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했다. 이미 나가려고 몸을 일으키던 아이들은 내가 나가라고 사인을 보내자 마자 일사분란하게 밖으로 빠져나갔다. 나도 같이 따라 나가다가 지진이 좀 멈춘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컴퓨터에 연결된 주요 전원들을 껐다. 그리고 밖을 내다보니 수업을 하고 있던 학생들이 일제히 나와 운동장에 대피하고 있었다. 아직 내가 교실에서 어슬렁거리자 밖에서 지나가던 학생이 나를보고 지진 났다고 알려준다. 아마도 내가 모르고 있는 줄 알았나보다. 나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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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추석맞이페루:: Perú/일상 2007. 9. 25. 02:54
뜨루히요 단원들의 조금 이른 추석맞이. 먼저 다 같이 모여 장을 보고..... 자..이제 본격적으로 만들 준비. 1차는 만두! K군이 당면 기증. K양이 가래떡 기증. 만두피를 위한 밀가루 반죽. 작년에 완탕피로 했다가 망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이번에는 피도 직접 만든다! 반죽이...보통 일이 아니여....하다가 지쳐서..마무리는 어린 아이들-_-에게 넘기고.. 남자단원들은 반죽 밀어서 피 만들고..여자단원들은 만두 만들고.. 만두 속으로는..소고기 갈은것, 숙주, 당면, 두부, 김치, 계란 등 제대로 갖춰서ㅡ 밀대가 없어서 밀대용으로 구입한 병맥주는 이미 단원들 뱃속에. ㅎㅎ 손이 많으니까 금방금방 만든다~~ 초 스피드로 떡만두국 만들어서 뚝딱! 떡만두국은;; 먹느라 정신팔려서 못 찍었음 ㅡ,.ㅡ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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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과 함께하는 나라페루:: Perú/일상 2007. 9. 20. 15:17
페루에서 통용되는 화폐 단위는 Nuevo Sol. 환전을 할 때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이 항상 하는 행동이 있다. 받은 돈을 한참을 만져보고 불에 비춰보며 위폐여부를 가리는 것. 환전상에서 환전을 하면 돈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 돈이 위폐이면 자기네가 책임지고 바꾸어주겠다는 뜻. 돈을 더럽히지 말라고 배운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 조금이라도 찢어진 돈은 받지도 않는다.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조차도 가짜로 의심되는 돈은 받지 않고, 택시기사의 경우 끝까지 쫓아와서 다른 돈으로 요구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BC로 시작하는 100달러 지폐는 페루에서 받지 않았다. 예전에 BC로 시작하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다량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동전도 가짜가 많다. 가짜 동전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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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대통령페루:: Perú/일상 2007. 9. 20. 07:59
대부분의 남미사람들이 그러하듯 페루사람들은 춤추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음악만 나오면 언제 어디서고 춤을 춘다. 생일 등의 이유로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 의심할 여지없이 춤 파티가 시작된다. 나같이 춤을 못 추거나 춤추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역일 수 밖에 없다. 음악이라도 익숙하면 막춤이라도 추겠지만 살사, 메렝게, 레게똥 등의 아직은 낯선 리듬과 박자는 나를 영락없이 몸치로 만들어버린다. 아줌마건 아저씨건..꼬마아이건 노인이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데 성별과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몸이 너무 뚱뚱해서 '과연 저 몸으로 춤을 출 수 있을까?'싶은 사람들도 나보다 훨씬 허리를 잘 돌려 나를 더욱더 민망하게 만든다. ㅡ,.ㅡ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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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게 하는 것, 소음페루:: Perú/일상 2007. 9. 18. 09:33
페루에서의 삶을 나는 항상 즐겁게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절대 적응하지 못하고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음의 고통이다. 방음시설이 거의 전무한 이곳은 온 사방이 소음에 노출 되어있다. 사소하게는 우리집을 누르는 것 같은 옆집의 초인종 소리에 자다가도 깜짝 놀라며, 아랫집에서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주택가에 들어선 학교는 시도 때도 없이 밴드 연습을 하고 (내가 일하는 학교에서도 때를 가리지 않고 하는 밴드 연습에 수업진행이 힘든 일은 이제 예사다), 택시들은 습관적으로 클락션을 울려댄다. 이는 신호등이 거의 없는 페루의 교차로에서 상대 차에게 주행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손님을 태우기 위해 사람만 보면 클락션을 울리는 택시들 때문에 그냥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