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
이기지 못하면 남자가 아니래요일상/흔적 2007. 11. 24. 17:04
연말이면 카드값 때문에 그렇-게- 싸운다고-. 이해를 못하는 거야. 어디다 그렇게 쓰고 다니냐는 거지.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먹는 걸 줄일까? 줄일 건 먹을 것 밖에 없는데? 나는 입때껏 오뎅 하나 혼자 사 먹어 본 적이 없다고. 그렇지 이해를 못하지. 어디다 썼냐고 그러지. 그러니까. 그래봤자 애들 옷값이지 뭐. 그런다고 내가 뭐 비싼 거나 입히는 줄 알아? 마트에서 세일할 때 만원 이만원짜리 줏어오는 걸. 그렇다고 뭐 병원비를 줄이나? 꼬박꼬박 나가는데 아들 병원비를 어떻게 줄여. 휠체어에, 뭐 검사한다고 30만원에. 접때도 금방 100만원이 넘더라고. 그게 현금이 어디있어. 카드로 긁고 또 어디서 메우는 거지. 그렇지 카드밖에 없지 뭐 우리가. 연말이면 병원비 내라고 막 쌓이는데 계속 돈내놓으..
-
두 가지 사건일상/흔적 2007. 11. 22. 15:59
#1. 언제 끝낼지 모르는 장기여행을 계획으로 길을 나섰다. 그동안 이곳 저곳을 다니며 중간중간 혼자 다닌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를 작정하고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레임. 그것이 여행이 주는 묘미라고 믿고 떠난 여행길은 삽질의 연속이었다. 사진 속에서나 봄직한 환상적인 색을 지닌 바다를 보며 탄성을 내뱉고 위안을 얻기도 했지만 그건 내 여행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매일 아침 짐을 싸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이제는 의무감처럼 '봐야할 곳'을 둘러보는 일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가 계속 되었다. 갑자기 다 그만두고 울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깨어보니 꿈이었다. #2. 한 때 내 머리가 '명석하다'라고 믿은 적이 있었다. 시간이 ..
-
3기 수료식페루:: Perú/KOICA - Trujillo 2007. 11. 16. 13:04
[A반 학생들] [B반 학생들] 벌써 3기 수업도 끝이 났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수업에 대한 여유도, 아이들에 대한 마음도 점점 커져가는 것 같다. 처음엔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아이들의 이름도 이제는 익숙해지고 다 까맣고 똑같아보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애정이 생겼다. 아쉽게도 올해는 3기를 끝으로 더 이상의 수업은 없다. 내년 4기 수업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A반 1등 학생의 프리젠테이션. B반 1등 학생의 프리젠테이션. 주제는 이전과 같이 페루와 한국에 대한 소개 및 비교. 세 번을 같은 주제로 했더니 이제는 내가 좀 지겨우려고 한다. 다음번엔 뭔가 참신한 주제를 고민해 봐야겠다. A반 수료 학생들과.. B반 수료 학생들과.. 항상 여학생은 한 반에 한 두명 정도밖에 없었..
-
뜨루히요 현대 미술관 (Museo de Arte Moderno)여행:: 남아메리카/06'~08' Peru 2007. 11. 14. 14:03
@ Museo de Arte Moderno, Trujillo - 2007.11.06 뜨루히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 방문. 이전부터 계속 한 번 가봐야지...마음만 먹다가..이번에 특별전이 열린다고 해서 쉬는 날을 맞아 간만의 나들이. 생긴지 그닥 오래된 곳은 아닌데 깔끔한 건물과 내부의 녹지가 많아서 바람쐬러 가기에 딱 좋은 곳! 이 미술관을 설립한 주인은 바로 내가 즐겨찾는 까페 후게떼 주인과 동일 인물. 어쩐지 까페 후게떼 내부 인테리어가 맘에 들더라니..주인 아저씨(Gerardo Ch?vez)는 나이 70이 넘은 페루의 화가. 치즈와 올리브. (T?tem de aceituna. Paul Kittelson) (Venus urbana. Nathaniel Donnett) 기억에..
-
가스 한 통 배달이요페루:: Perú/일상 2007. 10. 24. 14:47
저녁 준비를 하다가..가스가 똑 떨어졌다. 안그래도 다른 단원들은 벌써 1~2번 정도는 바꿨다던데 나는 한 번도 바꾸지 않아 조만간 떨어지겠구나 예상은 하고 있던 터였다. 가스 배달 시키려고 전화를 들었더니 한도가 다 되었다고 카드사서 하란다; (울 집에 놓은 전화는 가장 싼 이코노미형이라 지역 내에서만 120분 통화가 가능하다. 이번달에 이것저것 좀 알아보느라 쓸 일이 많았더니 한도 다 써보는건 처음이다.) 할 수 없이 핸폰으로 전화 시도. 그러나 역시 살도(잔고)가 떨어져 "알로~ 부에나스 따르데스~" 하니 끊겼다 ㅡ,.ㅡ (핸드폰 역시 요금체계가 좀 복잡하긴 한데..나는 카드를 사서 충전하는 형식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잔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며칠전에 쁘로모숑으로 살도를 불렸더니 같은 ..
-
인구조사페루:: Perú/일상 2007. 10. 22. 11:46
5년마다 실시되는 페루 인구조사의 날. 어제 우연히 현지인 친구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하여 좀 의아해 하고있던 터였다. 일요일이라 간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더니..어머...온 세상이 이렇게 조용 할 수가! 소음으로 나를 미치게하는 이곳에서 밖에는 택시 한 대 다니지 않고,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아 마치 도시가 마비된 듯 보였다. 인구조사를 하는데 왜 모두 집에 있어야 하는거지?? 여전히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오후가 되니 우리집에도 조사원이 찾아왔다. 질문들을 듣다보니..이게 인구조사에 왜 필요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별의 별 질문들이 있었다. 집에 방은 몇 개? 냉장고, TV, 세탁기, 라디오, 컴퓨터 등등 소유 여부 물은 24시간 잘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