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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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일상/리뷰 2009. 4. 17. 19:20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데브 파텔(자말 말릭), 프리다 핀토(라티카), 타나이 크헤다(소년, 자말), 아유시 마헤시 케데카(어린 자말) 장르: 드라마 제작국: 영국, 미국 이건 인도 영화가 아니라 배경이 인도(인도인들이 배우이긴 하지만 제작국은 영국)인 영화다. 원작이 있었던 작품인 만큼 (뭐 기본적인 뼈대만 가져왔다고 해도) 영국에서 이 정도 영화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있는 것은 배경이 인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괴로울 정도로 밑바닥 인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의 어두운 부분만을 그려냈다고 인도 내에서는 혹평이 있었다는데, 사실 이런 치부를 인도내에서 그려내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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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일상/리뷰 2009. 4. 16. 04:24
저자: 마크 해던 / 유은영 옮김 출판사: 문학수첩 리틀북 출간: 2005년 소수는 모든 규칙들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수들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당신이 한평생 생각하더라도 소수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결코 알아낼 수 없다. 별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수십 수백 광년 떨어져 있는 별들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별들 중 몇몇은 더 이상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빛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미 그 별들이 일생을 마쳤거나 폭발해서 난쟁이 별이 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이 아주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살아가면서 곤란한 일을 당한다 해도, 그 일을 무시해도 좋은 것, 즉 너무나 미미해서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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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일상/리뷰 2009. 4. 15. 13:47
작: 김정숙 연출: 권호성 출연: 조준형(더블), 정종훈(더블), 김경희(더블), 박옥출(더블), 현순철, 차명욱, 박현주, 허정진, 우승림, 김소영, 최윤영, 아역(김고은, 윤유빈, 임혜진) - 2009.04.14 20:00 대학로 오아시스극장 첫 장면부터 깜짝 놀라 시작했던 연극. 소극장 내에서도 맨 앞에 앉은터라 그 엄청난 먼지를 다 뒤집어쓰고 배우들이 언제 덮칠지-_-몰라 내내 긴장하고 봤던.. 중반까지는 에어컨인지 공기청청기를 틀어줘서 그나마 괜찮은 것 같았는데 후반에는 아예 꺼주셔서 먼지땜에 너무 괴로웠던;; 덕분에 연극이 끝나고 밖에 나와서는 대학로 일대를 30분 가량 산책을 하고나서야 겨우 집에 갈 수 있었다. -_- 이 작품이 관객 15만 이상 든 작품이라는데에 놀랐고 이런 작품이 아직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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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토 2009일상/리뷰 2009. 4. 11. 00:45
http://www.seoulphotofair.com/ 일정: 2009년 4월 8일 ~ 4월 12일, 코엑스 인도양관 입장료: 7,000원 (서울포토2009 입장 시, P&I쇼와 DPG쇼 연계관람 가능) 금요일이긴 하지만...그래도 평일 오후인데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래서 최대한 일찍 가려고 했었는데 최근 좀 달렸더니 넘 피곤해서..겨우겨우 일어나서 기어 나갔다는...-_- 아시아 최초 사진 전문 페어라해서 마침 코엑스에 갈 일도 있어 보려고 맘먹었던 찰나 운 좋게 초대권까지 얻어 좋은 사진 많이 보고 눈도 정화시키고~ 천천히 하나하나 다 보고싶었는데 작품 수도 생각보다 많았고, 다음 약속도 있었고 체력도 달리고;; 에긍;; 도록을 사고 싶었는데....Vol.1, 2 세트에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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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 투게더일상/리뷰 2009. 4. 5. 02:41
해피 투게더 (春光乍洩: Happy Together, 1997)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보영), 양조위(아휘), 장첸(장) 장르: 드라마 제작국: 홍콩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 페스티벌' 두 번째 선택 영화 '해피 투게더'.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극장이 거의 꽉 찼다. 표 끊는 사람이 많아서 영화 상영이 1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그를 추모하는 자리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투유 초콜릿. 아....광고 생각난다ㅡ 영화는 뭐 말이 필요없다. 장면 하나 하나를 놓칠까봐 초집중해서 봤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아르헨티나의 장소 곳곳을 직접 보고 밟았던지라 감회가 더 새로울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곳들을 추적-_- 해봤다. 먼저... 양조위가 삐끼 알바를 했던 '바 수르(Bar 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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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동물원에 가기일상/리뷰 2009. 4. 4. 02:17
저자: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옮김 출판사: 이레 출간: 2006년 그냥 복도를 따라 내려가 비행기에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몇 시간 뒤에 우리에게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장소, 아무도 우리 이름을 모르는 장소에 착륙할 것이다. 오후 세 시, 권태와 절망이 위협적으로 몰려오는 시간, 감정에 깊은 크레바스들이 파여 있을 때, 늘 어딘가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비행기의 엔진은 우리를 이런 곳에 데려오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엔진들은 밖에 매달려 상상할 수 없는 추위를 견디면서도,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끈기 있게 비행기에 동력을 제공한다. 엔진의 안쪽 옆구리에 빨간 글자로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요구는 자신의 몸 위로 걸어 ..